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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서울 3개 팀의 1차 지명 마지막 선택은 역시 투수다. 두산은 이병헌(18·서울고), LG는 조원태(18·선린인터넷고), 키움은 주승우(21·성균관대)를 선택했다. 모두 수준급 투수 유망주를 골랐다.
두산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 1순위 지명권을 지녔는데, 먼저 이병헌을 선택했다. LG와 키움은 나머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 했다. 결정에 앞서 야수 최대어 조원빈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하면서 2지 선다로 좁혀졌다. 2순위 선택권을 지닌 LG는 고심 끝에 왼손 투수 조원태를 선발했다. 키움은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대졸 파이어볼러 주승우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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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해부터 이병헌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키 185㎝, 몸무게 88㎏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유연한 투구 동작으로 151km/h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구종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채롭다. 특히 슬라이더는 프로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이병헌은 드래프트 직전 구속 저하가 뚜렷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은 이병헌이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을 신뢰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병헌에 대해 “힘이 좋고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손끝 감각까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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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조원빈의 미국 진출로 조원태를 선택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왼손 투수인 데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여기에 지속해서 구속이 늘고 있다. 또 잠재적인 왼손 선발로 육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시 전력감인 주승우도 눈에 들었으나, 현재 LG 불펜을 보면 신인 선수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차명석 단장은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실전 시기를 잡을 예정이다. 이상이 없다면 지난해 이민호처럼 바로 투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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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오랜 시간 지켜본 주승우를 선택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키움 스카우트가 6년간 주승우를 살폈는데, 투구 밸런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주목했다. 주승우는 고등학교 때 체격이 왜소했는데, 대학 진학 후 뛰어난 자기관리로 신체 조건도 좋아졌다. 150km/h대 빠른 공을 가진 데다 경기 운영과 멘탈, 투구 계획성, 안정감까지 갖춰 경기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키움 관계자는 “기량은 완성형이다. 선발도 가능하고 구종도 많다. 우리 육성시스템 안에서 결정구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끝으로 1차 지명은 사라진다. 선수 팜이 뛰어난 서울에서, 두산·LG·키움의 마지막 선택은 역시 투수 유망주였다. 각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은 내달 13일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선발된다.
한편, SSG와 KT, 롯데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SSG는 윤태현(18·인천고)을, KT는 박영현(18·유신고)을, 롯데는 이민석(18·개성고)을 품었다. NC는 포수 박성재(18·마산용마고)를 지명했다. 이날 선수를 지명하지 않은 삼성과 한화는 오는 30일에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