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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장르도, 소재도 다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대작들이 동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소년심판’ 이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신작 공백기가 이어진 가운데, 경쟁 OTT 플랫폼의 기대작들이 줄지어 공개되고 있다. 애플TV 플러스 ‘파친코’부터 티빙 ‘돼지의 왕’, 디즈니+의 ‘사운드트랙 #1’ 등,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동시에 찾아와 대중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애플TV 플러스는 25일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를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론칭과 함께 선보인 ‘Dr. 브레인’에 이어 애플TV 플러스가 내놓는 두 번째 한국어 작품이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4세대에 걸쳐 그린다.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비롯해 한류스타 이민호, 신예 김민하 등이 출연한다. ‘파친코’는 이미 해외 비평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스크리너를 통해 선 공개된 후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시청자들에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지옥’ 등을 통해 ‘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연쇄살인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로 믿고 보는 배우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 등이 열연을 펼친다. 원작 공개 당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호평받으며 상을 휩쓸었던 터라 시리즈화된 본 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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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속에서 디즈니+는 최근 ‘핫한’ 두 배우 한소희와 박형식의 멜로물로 차별화를 꾀한다. ‘사운드트랙 #1’은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이후 디즈니+가 선보이는 세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다. 20년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뮤직 로맨스. 남사친, 여사친인 박형식과 한소희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가슴 설레는 호흡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뮤직 드라마인만큼 규현, 다비치, 스텐딩 에그, NCT 도영, 먼데이 키즈, 이하이 등 인기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해 차별성을 더했다.

앞서 왓챠도 BL(Boys Love·남성 동성애 로맨스)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얼굴을 알린 윤찬영은 25일 공개되는 시즌(seezn)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비행’으로 돌아온다. 대마를 소재로하는 10대 누아르 드라마로 윤찬영 외에도 원지안 등 신예들이 대거 출격한다. 넷플릭스 역시 숨고르기 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안나라수마나라’ 등 총 25개 작품의 공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 OTT 1위의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기대와 달리 애플TV와 디즈니+가 국내 론칭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내놓는 콘텐츠가 플랫폼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K-콘텐츠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OTT 시장 경쟁 속에서 절대적인 유료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올해도 자신들의 자리를 견고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K-콘텐츠의 약진에 힘입어 각 플랫폼들도 다양한 신작들을 통해 신규 유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OTT 뿐 아니라 국내 OTT 티빙과 왓챠의 신작 공세도 눈에 띈다.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장르물들 속에서 이들의 성장세가 장르의 다양성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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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애플TV플러스, 디즈니+, 티빙,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