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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그 전까지는 제작 보고회에서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많이 ‘시청’해주세요 하고 있다. ”

영화배우 설경구의 첫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험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영화 ‘야차’가 영화관 개봉 대신 넷플릭스로 향했다. ‘야차’는 전세계 190개국에서 공개돼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시청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지난 13일, 화상으로 만난 설경구는 이에 대해 “다 완성된 뒤에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영화가 넷플릭스로 가게 됐다. OTT 경험은 처음이라 피부로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 감독님이 제일 아쉬워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야차’는 전 세계 스파이의 최대 접전지 선양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일명 ‘야차’로 불리는 지강인(설경구 분)이 펼치는 스파이들간의 전쟁을 그렸다.

설경구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도 액션도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찍어도 될 것 같다 해서 찍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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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차’ 스틸컷

영화 속 설경구가 맡은 배역인 지강인은 원본 시나리오 속에서 뭐든지 척척 해결하는 멋진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지강인 캐릭터가 현실감이 떨어져 보여서 감독님께 ‘발바닥은 땅에 붙이자’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캐릭터의 톤을 다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입체감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인간미 넘치는 지강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영화 속에서 설경구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나현)감독님이 외국어랑 액션, 총기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그래서 중국어 선생님, 일본어 선생님이랑 대사를 달달달 외우고, 체크하는 과정을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나현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배우들이 총기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첫날부터 총기를 하나씩 손에 쥐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설경구는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선보이는 여유있는 액션이 더 재밌지 않을까 한다. 액션도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박해수, 양동근 덕분에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들보다는 내가 몸이 잘 따라주는 사람은 아니니까”라고 액션 연기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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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그는 “박해수랑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저 사람을 싫어할 사람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다. 박해수라는 사람한테 반했다. 지금 성적이 ‘오징어 게임’에서 활약한 박해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블랙팀도 나한테, 나도 블랙팀한테 애정을 많이 준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하는 게 촬영 안팎으로 좋았다. 개인 대 개인으로 편해지려 하는 것 같다. 그래야 화면 속에서도 좋은 호흡이 비춰진다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을 만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앞서 배우 이정재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는 일상에서 사진 찍는 것도 없고, 공개할 것도 없어서 인스타그램을 할 생각은 없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여전히 OTT로 영화가 공개된 것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야차’ 속편에 대해서는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