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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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출처 | 방탄TV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세계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만에 돌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천벽력같은 활동 중단 소식에 전세계 아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팬데믹으로 지난 2년여간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방탄소년단은 엔데믹과 함께 활동을 재개하며 그 어느 때보다 팬들과의 만남에 행복을 표현해 왔기 때문.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밤 구독자 6790만명의 공식 유튜브채널 ‘방탄TV’의 신규 영상 ‘2022 찐 방탄회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활동 10년차를 맞이하며, 어찌보면 타 그룹에 비해 다소 늦었던 개인활동에 대한 고민과 팀 활동을 기다릴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해졌다.

최근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 불거지고, 지민이 건보료를 장기체납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정국이 지난해 11월 개설한 개인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는 등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바 있다.

식탁 위에 음식을 잔뜩 펼쳐놓고 서로 최근 근황을 말하며 수다를 떨었던 멤버들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면 되나”라며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리더 RM은 “난 방탄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ON’ 활동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상태가 됐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가 터졌고, 그 사이에 BTS가 달라졌다. 그걸 우리가 인정해야 하고”라고 말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것을 잘 모르겠다는 것. 그는 “계속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뭔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 인간으로서 내가 생각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무언가가 나와야하는데, 이제는 그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같다”라고 말했다.

최정상의 팬덤과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아티스트로서 무언가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나가기 힘에 부친다는 속내였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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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라스베이거스 | AFP연합뉴스

RM은 “내 일만 하면 이 팀은 돌아가는데 여기서 못 벗어나는 기분이 든다. 지금도 안무하고 좋은 모습 팬들 앞에 보여주고, 그럼 너무 재밌을 것같은데 지금 방향성을 잃었고 멈춰서 뭔가 재충전을 해야할 것같다. 그런데 그러면 우리가 팬들이 키운 팀인데 그게 너무 무례한 일 같다”라고 말했다.

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팬이 90%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지민도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고, 그래서 그런 것같다. 지쳤다고 말하는 게 너무 죄송하지만, 그런 상황같다”라고 말했다.

RM은 리더로서 자신이 팀의 정체성을 대변해서 무언가 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영어 좀 한다고 내가 뭐라고 팀을 대변하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지민은 “우리가 이미 각자의 시간을 또 갖고있는데, 긴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면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그런 기대가 든다”라고 말했다.

뷔도 “사실 우리가 더 힘들었던 건 단체로만 너무 집착을 많이해서 그런 것같아. 이번에 개인으로 활동을 하고 다시 모였을 때 그 시너지는 엄청 날 거다. 제이홉 형이라도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어거스트디라는 이름으로 개인활동을 해온 슈가는 “난 장르를 바꾸고 싶어서 레슨도 많이 받았어. 내가 혼자 공연하면 너무 재미없을 것같아. 랩을 2시간 하면”이라고 말했다.

맏형 진은 “그룹활동을 하다보니 약간 기계가 된 느낌? 나도 내 취미가 있고 하고픈 일도 있고 그런데... 2주 정도 내 하고픈 대로 하다보니 사실 4일동안 밥도 안 먹고 게임만 할때 윤기 스케줄표가 오면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라며 웃었다.

멤버들의 멘탈을 케어해주는 역할을 언제나 성실히 해온 제이홉은 이번 공백기에 첫번째 솔로앨범을 낼 예정이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 기조가 달라지는 시점이고, 우리 개인 음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영상에는 7만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고, 아미들은 엄청난 활동을 소화해온 방탄소년단에게 축복과 응원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