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KT 박병호.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홈런왕 박병호(36·KT)가 홈런공장을 찾았다. 주인장은 “주자를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SSG 김원형 감독이 박병호를 봉쇄할 비책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모든 투수가 두려워하는 타자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93경기에서 홈런 32개를 폭발한 박병호는 이변이 없는한 올시즌 홈런왕이 유력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직 전구장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점이다. 문학과 대전에서는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다. SSG전에는 그래도 홈런 두 개를 뽑아냈는데, 한화를 상대로는 무홈런이다. 전구단 상대 홈런을 작성하지 못한채 홈런왕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SSG와 치르는 마지막 3연전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3연전이 끝나고나면 9월 20일에서야 문학을 다시 방문한다. 박병호로서는 전구장 홈런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서라도 큰 것 한 방이 필요하다.

\'전반기수고많았네요\'김원형감독[포토]
SSG 김원형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SSG전 상대전적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점도 극복해야 한다. 아홉 경기에서 35타수 6안타 타율 0.171로 꽁꽁 묶였다. 박병호가 상대 전적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팀은 SSG가 유일하다. 김 감독에게 박병호를 봉쇄할 비책을 물어본 이유다.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짓던 김 감독은 “몸쪽 잘 꽂고, 변화구로 바깥쪽으로 빠지게 던져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해야 한다. 포크볼 같은 빠른 변화구도 원바운드로 잘 떨어뜨려야 한다”며 웃었다. 박병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거고 타석에 들어서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레퍼토리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타자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모든 투수가 두려워하는 타자”라며 박병호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래서 ‘무주자 상태로 맞이하라’는 특명 아닌 특명을 내렸다. 그는 “홈런타자 앞에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주자가 없을 때는 홈런을 맞아도 된다고 (투수들에게)주문한다”고 강조했다. SSG 창과 KT 대포의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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