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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빌리 아일리시의 두 번째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장은 약 2만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8년 8월 15일에 개최된 공연 이후 정확히 4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카드가 지난 2020년 1월 퀸 공연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재개하는 슈퍼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공연장 전체에 불이 꺼지면서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곧이어 어둠 속에서 하이라이트 조명이 번쩍이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 주인공의 등장을 예고했다. 드럼 소리가 점점 고조되면서 빌리 아일리시가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빌리 아일리시는 ‘베리 어 프렌드’(BURY A FRIEND)로 막을 열었다. 강렬한 조명과 함께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관중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그는 “4년 전과 같은 오늘 서울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만큼은 함성을 지르고 춤추고 울고 다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 스트레인지 어딕션’(my strange addiction), ‘아이돈트워너비유애니모어’(idontwannabeyouanymore), ‘러블리’(lovely)로 무대를 펼쳤다. 관중은 휴대폰 라이트를 켜 흔들어 응원하다가도 그의 천사 같은 보컬에 집중하며 정적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엔 늘 함께하는 그의 오빠도 동행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드러머를 위한 큰 환호를 부탁한다. 그리고 나의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에게도 부탁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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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관객들의 함성을 끌어내는데도 타고났다. 몸을 최대한 낮게 웅크리고 있다가 뛰라고 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시작해 점차 큰 소리로 떼창을 요구하는 등 뛰어난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강렬한 무대뿐만 아니라 정적인 무대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곡이라며 오빠와 함께 통기타를 잡고 ‘유어 파워’(Your Power)와 ‘더 써티스’(The 30th) 무대를 이어갔다. 조명은 오롯이 빌리 아일리시와 피어니스 오코넬을 비추며 그들에게 집중시켰다.
관객들은 휴대폰 라이트로 응원하며 조용히 무대를 즐겼다. 그러자 빌리 아일리시는 “여러분 조용하다. 너무 귀엽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한국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준비해왔다. 무대 중간에 손가락 하트는 보여주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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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의 일부는 환경단체 리버브(REVEB)에 기부된다. 티켓 한 장당 1달러가 기부되며, 기부금은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빌리 아일리시는 ‘올 더 굿 걸스 고 투헬’(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무대에서 이번 기부의 의미를 강조했다. VCR 화면으로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경각심을 자극했다.
어느덧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빌리 아일리시의 메가 히트곡 ‘배드 가이’(bad guy) 무대에서 피날레 콘페티가 터지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그는 “오늘 밤 공연장을 찾아와줘서 고맙다. 여기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너무 행복하다. 사랑한다. 서울. 굿나잇”이라고 끝인사를 건넸다.
빌리 아일리시는 2016년 싱글 앨범 ‘오션 아이즈’(Ocean Eyes)로 데뷔했다. 이후 대중에게 점차 주목받기 시작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 발매한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타이틀곡 ‘배드 가이’는 빌리 아일리시의 대표 히트곡이 됐다. 해당 앨범은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현대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