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신당동 마을의 역사와 맞물려 있는 광희문
신당동 마을의 역사와 맞물려 있는 광희문 사진 | 서울관광재단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어느새 찾아온 2022년의 마지막 달, 지나온 1년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정리하고 마무리 할 시기다. 서울관광재단이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서울 도심의 특별한 장소들을 추천했다. 성북천과 신당동, 청파동, 회기동 등 각 지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주변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일명 장소의 재발견이다.
1-2. 서울중앙시장 부근의 싸전거리, 옛 쌀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울중앙시장 부근의 싸전거리, 옛 쌀창고를 리모델링한 상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MZ세대들이 주목한 ‘신당동’

신당동이 최근 MZ세대에게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신당동은 조선 한양의 사소문(사대문 사이에 있던 작은 문)인 광희문과 연관이 깊은 동네다. 조선시대에는 광희문을 통해 죽은 이들을 도성 밖으로 옮겼고, 그 길목에 있던 신당동 근처에는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무당집들이 들어섰다. 마을에 신당이 많다고 하여 신당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의 유래를 찾아 신당동을 여행한다면 그 시작을 광희문에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근 신당동은 ‘힙’당동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울중앙시장 내에 있는 맛집들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어 명성을 얻었고, 시장 주변 싸전 거리에는 특색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신당역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싸전이란 쌀과 곡식을 파는 가게들을 일컫는 말로 쌀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주점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섰다.

1-3. 신당동 칵테일바 주신당
신당동 칵테일바 주신당 사진 | 서울관광재단

●신당동 함께 가볼 만한 곳

‘주신당’은 신당동의 역사적 특성을 살려 술을 모시는 신당이라는 콘셉트로 꾸민 칵테일 바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는 외관도 독특하지만, 진짜 매력은 주신당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12가지의 시그니처 칵테일에 있다.

1-4. 주신당 내부
주신당 내부 사진 | 서울관광재단

한국의 전통주와 식재료를 활용하여 다채로운 맛을 구현한 시그니처 칵테일은 12종류의 동물 신인 십이지신(十二支神)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덧붙여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국적인 특색을 곁들인 칵테일이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신당동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1-5.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마복림 떡볶이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마복림 떡볶이 사진 | 서울관광재단

신당동의 명물은 당연 ‘떡볶이’다. 떡볶이는 궁중에서 먹던 떡찜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지금의 고추장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원조다. 1950년대 신당동에서 마복림 할머니가 춘장과 고추장을 섞은 양념에다 떡과 채소를 넣고 연탄불로 볶아내는 떡볶이를 만들어 팔았다. 저렴한 가격과 매콤한 맛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떡볶이 골목이 생겨났고 결국 고추장 떡볶이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2-1. 성북천 산책로의 풍경
성북천 산책로의 풍경 사진 | 서울관광재단

◇소소한 정취가 아름다운 ‘성북천’

성북천은 오랜 시간 동안 성북동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최근 성북천 일대를 따라 인근 골목길에 특색 있는 상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성북천은 북악산에서 발원하여 성북동과 안암동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성북천 산책로는 화려한 풍경보다는 소소한 정취가 돋보이는 길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천의 물결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한성대입구역~성신여대입구역~보문역~신설동역으로 이어지는 성북천 일대에 생겨난 가게들은 복잡한 번화가를 피해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상점 중에서 나와 취향이 맞는 곳을 찾아다니며 나만의 아지트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성북천 일대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2-3. 르퐁 내부 모습
성북천 와인숍 ‘르퐁’  사진 | 서울관광재단

●성북천 함께 가볼 만한 곳

와인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취미로 와인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성북천 근처에 있는 르퐁이라는 와인 숍을 추천한다. 르퐁은 와인 보틀숍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추럴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맛의 취향을 말하고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하나둘씩 발견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2. 청파동에는 평범한
청파동에는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 사이사이마다 숨겨진 맛집과 카페들이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감성 카페와 맛집이 즐비한 푸른 언덕 ‘청파동’

청파동 일대는 숙명여대 입구 교차로부터 숙명여대까지 연결되는 오르막 도로인 청파로47길을 따라 주요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청파동은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마을로 푸른 언덕이 많은 동네라는 데서 청파(靑波)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숙대입구역과 남영역 뒤편에 있는 남영동 골목길은 1960년대부터 용산 미군 기지의 영향을 받아 스테이크와 부대찌개를 전문으로 음식점이 많았다. 최근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나 맛집들이 이곳에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3. 버거인의 지못미버거 세트메뉴
버거인의 지못미버거 세트메뉴 사진 | 서울관광재단

●청파동 함께 가볼 만한 곳

버거인은 청파동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한 수제 햄버거 가게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 청파동 편에서 소개된 맛집이다. 직접 만든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버거인의 수제 버거는 3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소고기 패티는 고소하고 기름기가 적어 햄버거에 함께 들어간 치즈와도 궁합이 좋고 다른 재료들과도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맛이 좋다. 사이드 메뉴인 트러플 감자튀김은 버거인의 별미이다. 바싹하게 익은 감자튀김과 트러플 향이 조화를 이뤄 풍미가 좋다.

3-4. 남영아카이브 내부에 위치한 데일리루틴 카페 외관
남영 아케이드 내부에 위치한 데일리루틴 카페  사진 | 서울관광재단

데일리루틴은 스몰 로스터리를 표방하는 카페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맛 좋은 커피는 물론이고, 조용하고 빈티지스러운 분위기가 감성을 더한다. 데일리루틴이 위치한 남영 아케이드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서양식 쇼핑몰이다. 목재로 이루어진 높은 천장과 다소 어두컴컴한 건물 안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4-1. 회기시장을 지키던 옛 점포들은 대부분
회기시장을 지키던 옛 점포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청년 가게들이 늘어나며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감성과 열정이 가득한 골목길 ‘회기동’

회기 시장은 골목길을 따라 좌우로 각종 상점이 늘어선 골목형 시장으로, 회기시장이 위치한 회기역~외대역 일대는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가 몰려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하나다.

회기 시장의 골목길에도 파스타, 쌀국수, 고깃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청년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있는 골목을 따라 약 200m 구간의 시장 골목부터 청량초등학교와 경희대 부근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골목까지 개성 있는 상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4-2. 회기 파전골목의 파전, 두툼하고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회기 파전골목에서 만난 파전, 두툼하고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경희대학교와 회기역 부근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은 바로 파전 거리다. 이곳의 파전은 새우, 오징어 등 해물과 함께 파가 듬뿍 들어가 두툼한 두께와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한다. 현재 파전 골목에는 약 10개의 파전집이 모여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파전집은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부터 옛 시절을 추억하는 4050세대의 직장인들까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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