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배우 송지효에게 출연료 등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당한 연예기획사 우쥬록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당초 이달 1일까지 미지급 정산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던 사측은 4일에서 이달 10일로 말을 바꿨지만 이 조차 지키지 못했다. 결국 우쥬록스 소속 연예인들이 계약서를 들고 회사를 방문해 박주남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산금 지급 지연이 이어짐에 따라 송지효에 이어 다른 연예인들의 전속계약 해지 가능성도 높아졌다.

복수의 우쥬록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10일 우쥬록스 소속 일부 연예인들이 계약서를 들고 박주남 전 대표를 미팅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박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 한 연예인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사무실 근처도 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해당 연예인이 회사를 방문했다고 전해왔다. 이 연예인은 “회사와 정산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스포츠서울’의 질문에 “나는 이 문제에서 빼 달라”라고 발뺌했다.

정산금 미지급으로 소송을 제기한 송지효 측 관계자는 11일 “10일에 입금하겠다는 미지급 정산금이 여전히 입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우쥬록스에는 지석진, 빽가, 이현우, 오만석, 손미나 전 아나운서, 시크릿 정하나, 기도훈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 중 가수 이현우는 우쥬록스 음반 부문의 프로듀서로 등재돼 있다. 오만석은 F&B 사업에 일정 부문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 관계자들은 우쥬록스 소속 연예인 대다수가 출연료 등을 정산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 체불 문제도 여전…고용노동부 신고했더니 취해달라 사정하고 딴소리

임금 체불 및 4대 보험 미납 문제도 여전하다. 직원들은 “5월 10일까지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17일에 체불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제보했다.

참지 못한 일부 직원들이 고용노동청에 신고하자 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 “10일까지 신고를 취하해달라”고 사정했다고 한다. 이를 믿은 직원들이 신고를 취하했지만 임금체불은 여전했다.

고용노동청에 제출하는 퇴직사유를 입맛대로 변경하기도 했다. 최근 퇴사했다는 한 직원은 “퇴사 이유를 ‘경영상의 이유로 권고사직’이라고 적은 뒤 담당자 사인까지 받았다. 그런데 막상 고용노동청에 확인해보니 회사가 퇴직사유를 ‘개인사정’으로 바꿔서 제출했다”며 “퇴사 사유를 이런 식으로 바꾸는 회사는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개인사정에 의한 자발적 퇴사의 경우 실업급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호소에 퇴사한 직원들로서는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실업급여 조차 받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

현재 우쥬록스는 전방위적인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송지효 같은 유명 연예인도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과연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미납된 4대보험 역시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서울’은 우쥬록스 박주남 전 대표에게 이와 관련한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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