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금까지 너무 좋다. 모든 것이 너무 잘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겠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지난 10월부터 처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들이 7개월 만에 두번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말레이시아 마스터스(BWF 슈퍼 500 시리즈) 여자복식 결승. 세계랭킹 6위 이소희-백하나는 11위인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을 2-1(22-20, 8-21, 21-17)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얻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김학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이들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좀더 좋아진 듯하다”면서도 “다양한 코스공략과 수비력 보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4강전과 8강전에서는 일본의 간판 두조를 연파하는 등 이번 대회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4강전에서 세계 10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를 2-0(21-19, 21-14), 8강전에서는 3위로 1번 시드인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를 2-0(21-16, 21-17)으로 제친 것이다.

BWF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이번달 본격적인 올림픽 레이스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 마스터스는 그 첫번째 대회라 할 수 있다.

세계 7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5위 김혜정(25·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과 함께 한국 대표팀 안에서 치열한 여자복식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소희-백하나. 이들한테는 파리올림픽을 향한 상큼한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5개월 만인 지난 3월 독일오픈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전영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김소영-공희용한테 지고 말았다.

BWF 월드투어 홈페이지는 이소희-백하나의 최근 활약상에 대해 “지난 10월 짝을 이룬 이후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초 유럽대항전이 끝날 무렵,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였다”고 했다.

실제 둘은 이번 대회까지 26승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출전한 10개의 토너먼트 중 4개 대회에서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BWF 측은 강조했다.

이소희는 “우리는 파리올림픽 출전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서로를 더 잘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BWF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날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16위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강민혁(24·삼성생명)이 26위인 말레이시아의 만웨이총-카이운티를 2-1(21-15, 22-24, 21-19)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둘은 지난해 4월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월드투어 정상 기쁨을 맛봤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