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급성췌장염은 췌장의 급성염증반응으로 명치 또는 상복부에 심한 급성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약 15cm 크기의 긴 장기로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효소들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모두 담당한다.

본래 췌장에서는 소화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야 하는데 췌장의 문제가 생기면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돼 췌장실질의 부종, 출혈이나 괴사 등을 유발한다.

급성췌장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술은 췌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또 담낭에서 나온 담석이 췌관을 막게되면 췌장액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해 췌장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고 췌장염으로 악화한다. 이 밖에도 중성지방혈증이나 다른 약제의 영향 등으로도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명치 혹은 상복부에 심하고 지속적이며, 등쪽으로 방사되는 급성복통이다. 간혹 흉부나 하복부로 방사될 수도 있다. 복통 외에도 발열, 오심, 구토 및 복부팽만감이나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단 방법은 △명치 혹은 상복부 심한 급성 복통 △혈청췌장효소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급성췌장염에 합당한 복부 영상소견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면서, 다른 췌장 질환이나 급성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 배제되면 급성췌장염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금식 및 충분한 수액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치료된다. 다만 중증도 이상의 심한 췌장염은 신장 기능 저하, 저산소증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쇼크를 일으킬 수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급성췌장염의 약 50%는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돼 자칫 합병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주로 인한 급성췌장염인 경우는 금주가 필수며, 담석이 원인인 경우는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한 담석제거 시술이나, 담낭절제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중성지방혈증에 의한 급성췌장염의 경우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은 점차 췌관 손상 및 췌장실질의 섬유화를 일으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급성췌장염으로 의심되는 상복부 쪽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원인 규명 그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급성췌장염의 20% 정도는 중증으로 악화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음주는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원인 제거를 위해 평소 금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