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아시아 야구에 능통한 MLB 네트워크의 JP 모로시 기자는 20일 아침 ‘핫 스토브’ 프로그램에서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를 전했다.

추신수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일본 프로야구로 유턴한 타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히로시마 카프스) 등도 언급했다. 아울러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의 활약과 함께 “류현진과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선구자(trailblazers)”라고 표현했다.

모로시 기자가 아니더라도 박찬호와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메이저리그 개척자다. 둘은 투구의 차이는 컸지만 공통점이 많다. 박찬호는 강속구, 류현진은 피네스 피처에 가깝다. 둘은 LA 다저스에서 데뷔, 한화 이글스 복귀 등. 코리안 해외파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는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3명이다.

가끔 야구팬들은 두 선수를 다 취재한 기자에게 박찬호(50)와 류현진(36)을 놓고 ‘누가 더 좋은 투수냐’는 질문을 한다. 시대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당시 군 복무도 마치지 않아 미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야구 대사’로 통했던 다저스 피터 오말리 구단주는 한양대,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미국 진출의 길을 놓았다. 오말리 구단주는 앞서 노모 히데오를 영입했다. 박찬호는 현재도 오말리 전 구단주와 연락하는 친밀한 사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영향을 받은 류현진은 KBO리그를 거쳐 포스팅시스템으로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찬호는 1994년~2010년 17년 동안 다저스를 포함해 7개 팀에서 활동했다.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아시아가 배출한 투수로는 최다승이다. 노모는 123승이다. 투구이닝 1993, 탈삼진 1715개.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36.2이닝) 이후 불펜 투수로 현역을 연장했다. 등판 경기는 476.

류현진은 2013년~2023년까지 10시즌 뛰었다. 2015년 어깨 수술 재활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두 팀에서 186경기 등판해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딱 1경기 출장했다. 선발 투수로 시작해 선발 투수로 MLB를 마감했다. 1055.1이닝-934삼진.

둘은 나란히 올스타에 한 차례씩 뽑혔다. MLB 승수에서 류현진이 훨씬 처지지만 발자국은 오히려 뚜렷하다. MLB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 올스타게임 선발, 월드시리즈 선발 등 코리안 투수로는 유일하다.

박찬호는 2010년 MLB에서 현역을 마감한 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두 시즌 활약하고 39세가 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나이가 들어 KBO리그에 데뷔해 임팩트는 없었다. 23경기에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박찬호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나이 때에 친정 복귀다. 한화가 4년 계약을 한 이유다. 여전히 구위는 살아있다. 관건은 부상이다.

박찬호는 한양대학에서 미국에 진출하고 KBO리그는 딱 한 시즌을 뛰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시작하고 7시즌 활동했다. MLB를 거쳐 12년 만의 친정 무대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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