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정답은 ‘진짜 강했다’이다.

바야흐로 혹서기다. 선수들도 여름에 가장 많이 지친다. 부상과 부진이 줄을 잇는다. 경기 전후에 취재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기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한가득 흐른다.

그럴때마다 국내에서 유일한 돔야구장을 사용하는 키움히어로즈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그리워졌다. 고척돔은 에어컨을 틀어주기 때문에 타 구장보다 더위가 덜하다.

문득 이런 구장에서 혹서기에 경기를 하는 키움 선수단의 성적은 다른 9개 구단보다 좋은지 궁금해졌다. 혹서기 기준을 6월15일~8월15일로 일괄적으로 잡고 해당 기간 키움 구단의 성적을 알아봤다.

시작 기준 시기는 키움이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기 시작하던 2016시즌부터다. 지난해를 제외하곤 모두 혹서기 기간 4위 이내에 들었다. 키움이 혹서기 동안 최종 순위와 무관하게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돔구장의 이점과 상관없이 항상 여름에 강했을까. 그건 아니었다. 돔구장을 사용하지 않던 시절 키움의 혹서기 기간 순위는 4위(2008년), 4위(2009년), 5위(2010년), 7위(2011년), 7위(2012년), 6위(2013년), 2위(2014년), 4위(2015년)였다. 2016년부터 10개 구단 체제가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위는 중간 순위에 불과하다.

더운 여름날 홈구장을 돔구장으로 사용하면 이점이 많다. 타 구장의 경우 강한 햇볕에 선수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훈련 시작부터 경기 내내 체력 소모가 크다. 반면, 고척돔의 경우 에어컨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준다.

지난 2016년 7월12일자 고척돔 효과를 조명한 본지 기사에 따르면 당시 넥센 사령탑이던 염경엽 감독은 “밖은 더운데 이곳(고척돔)은 덥지 않다. 뙤약볕에서 운동하지 않는 것 자체가 체력 관리에 큰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올시즌 리그 10위로 최하위까지 처진 키움으로선 매년 여름이 가장 큰 기회다. 물론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우천 취소 경기가 적어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러 결국 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통계가 말해주듯 키움이 돔구장을 사용한 이래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강했다. 올 여름에도 키움은 지난달 15일부터 현재(7월15일)까지만 봤을 때 리그 6위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