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쿠알라룸푸르=김동영 기자] T1 배틀그라운드 팀이 날았다. 2024년 최고를 가리는 펍지(PUBG) 글로벌 챔피언십 2024 그랜드 파이널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제니스’ 이재성이 담담히 소감을 남겼다. 대신 대회 접근법 자체는 여전히 ‘명쾌’하다. 그냥 싸운단다.
T1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PGC 2024 그랜드 파이널 2일차에서 치킨 2회 포함 무려 62점을 뽑았다.
1일차가 끝났을 때 3위에 자리했다. 포인트는 47점. 2일차에 미친 경기력을 뽐내며 합계 109점으로 1위까지 올라섰다. 2위 광동 프릭스(99점)보다 10점 많고, 3위 버투스.프로(VP)가 98점이다.
‘제니스’ 이재성은 2일차 10킬 7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랭킹 6위다. 2일차 최종전인 12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항전하며 후라이팬을 던지기도 했다. 치열하고, 처절했다. 덕분에 T1도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제니스’ 이재성은 “1등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아직 끝이 아니다. 3일차가 남았다”며 “우리 팀 자체가 공격적인 성향이다. 그렇게 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자신감이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일차는 그야말로 ‘교전 지상주의’였다. 2일차에는 운영을 더했다. 완성형이다. 강점을 살리면서, 아쉬운 부분을 채웠으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니스’ 이재성은 “딱히 운영을 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은 후 “경기에 들어가서 싸워야 할 때는 싸운다. 피하지 않으려 한다. 웬만하면 붙는다. 그러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제니스’ 이재성은 ‘레이닝 김종명’과 함께 1998년생으로 팀 내 맏형이다. ‘이엔드’ 노태영이 2000년생, ‘타입’ 이진우가 2006년생이다. 그런데 경기 중에는 존댓말이 없다.
이유가 있다. “누가 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게임에서는 형, 동생은 딱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 편하게 하면서 브리핑 단축해서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3일차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긴장감은 없다. “전체적으로 즐기자는 마인드가 가장 크다. 지금 성적만으로도 발전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등도 1등이지만, 즐기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변수 생각은 딱히 안 하고 있다. 우리끼리 계속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어떻게 잘 푸느냐가 중요하다. 남은 경기 즐기겠다. 우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리겠다. 교전이든, 운영이든 잘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12경기 후라이팬을 던진 이유를 물었다. “그때 우리가 많이 힘든 상황에서 최후까지 남았다. 그게 보였다. 킬도 많이 먹었다.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탄이 없었다. 후라이팬이라도 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