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가요계였지만, 늘 그렇듯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이들을 웃고 울린 히트곡들이 나왔다. K팝 대표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꼽히던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활동 부재가 있었음에도 데이식스로 인한 K-밴드의 부흥과 에스파의 약진, 여전한 아이유의 음원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연말 로제의 ‘아파트’가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올해 유독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사랑받았다. 스포츠서울이 ‘마음대로’ 선정한 올해의 노래 톱4를 만나보자.

◇ 베스트 사랑상 : “나와 저 끝까지 가줘” 아이유 ‘러브 윈즈 올’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아이유의 위상은 여전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러브 윈즈 올’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올해 1월1일부터 11월12일까지 집계 기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이용자가 감상한 노래로 꼽혔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좋은날’ ‘너랑 나’ ‘잔소리’ ‘금요일에 만나요’ ‘밤편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최고의 여성 솔로아티스트다. 특히 ‘러브 윈즈 올’은 만 30세가 된 아이유의 더욱 단단해진 사랑 노래로,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 많은 리스너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겼다.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 뷔와 애틋한 사랑을 연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베스트 역주행상 : “매일 웃고 싶어요” 데이식스 ‘해피’

데뷔 10년 차를 맞은 데이식스는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군백기를 끝내고 돌아온 이들은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발매한 미니 8집 ‘포에버’와 미니 9집 ‘밴드 에이드’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포에버’ 수록곡 ‘해피’는 대중의 입소문을 타고 차트를 역주행하며 멜론에서 9월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벅차면서도 슬픈 가삿말이 데이식스 음악의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 곡을 작곡한 멤버 원필은 “팬들에게 위로를 주고 우리도 위로받기 위해 이 곡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2017년 발매한 ‘예뻤어’가 역주행하면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다수의 히트곡이 현재까지도 멜론 톱 100 차트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데이식스는 최근 K-밴드 최초로 고척돔 입성에 성공하며 연말까지도 사그라지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는 중이다.

◇ 베스트 뚝심상 : “사건은 다가와 Ah Oh Ay” 에스파 ‘슈퍼노바’

에스파의 ‘슈퍼노바’는 올해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멜론 톱100 차트 10위권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문 최장기 히트곡은 에스파의 ‘슈퍼노바’였다.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현재 각종 음악시상식 대상 트로피를 쓸어 담고 있다. ‘슈퍼노바’는 무게감 있는 킥과 베이스 기반의 미니멀한 트랙 사운드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는 사건의 시작을 초신성에 빗댄 가사 등 에스파 특유의 ‘쇠 맛’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K팝 주류로 자리잡은 이지리스닝 공식을 과감히 탈피, 데뷔부터 이어온 자신들만의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넥스트 레벨’을 이을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팀의 경쟁력을 확고히 다졌다. 이후 11월에 공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플래시’가 밀리언셀러에 오르면서 5연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 베스트 국위선양상 : “아파트 아파트!” 로제 ‘아파트’

전 세계가 ‘아파트’라는 ‘콩글리시(한국에서만 쓰는 영어식 표현)’에 푹 빠졌다. 바로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아파트’(APT.) 때문이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이 곡은 “아파트”가 반복되는 후크와 한번 들으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멜로디, 그리고 외국인에겐 생소한 한국의 술 게임에서 착안했다는 점이 해외 흥행 요인으로 꼽히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진입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성적을 썼고, 영국 차트에서도 국내 여성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뮤직 비디오는 5억 뷰를 돌파, K팝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