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스포츠서울이 개최하는 ‘서울가요대상’은 한국 대중가요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올해로 34회를 맞이하는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을 탄 팀은 총25팀이다. 트로트에서 아이돌로, 그룹에서 유닛으로 진화한 대중가요의 흐름을 반영한 스포츠지 최고(崔古)의 가요 시상식을 자처해 왔다.

◇스타 산실 ‘서울가요대상’→서태지·BTS 당대 톱 클래스 진가 입증

대상 수상자 명단이 이를 증명한다. 1회 대상 변진섭(1990)을 시작으로 시작으로 태진아(1991), 서태지와 아이들(1992, 1993), 룰라(1995), 클론(1996), H.O.T, 젝스키스(1998), 핑클·조성모(1999), 보아(2002), 이효리(2003), 신화(2004), 동방신기(2006), 빅뱅(2007), 원더걸스(2009), 슈퍼주니어(2012), 싸이(2013), 엑소(2013~2016). BTS(2017~2020), NCT127(2021), NCT DREAM(2022, 2023)에 이르기까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인업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가요대상의 대상은 그 해 딱 한 팀만 수상한다는 시그니처가 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높다. 따라서 서울가요대상은 당대 스타 가수라면 꼭 받아야 하는 상이였다. 신인상을 받은 뒤 서울가요대상 본상인 대상으로 직행하며 진가를 입증한 가수들도 많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난 알아요’로 3회(1992)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데뷔 음반으로는 최다앨범 판매(170만장)를 기록했고, 이후 서태지는 문화대통령으로 한국 대중문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BTS(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다. ‘제23회 서울가요대상’(2013)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4년 뒤인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글로벌 톱 보이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조성모, 동방신기,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대상 수상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성모는 9회(1998) 신인상을 받은 후 10회 ‘포 유어 소울(For yoour soul)’, 11회 ‘다짐’으로 연거푸 대상을 차지했다. 동방신기 역시 15회(2004) 신인상을 받은 뒤 이듬해 ‘오 정반합(“O” 正.反.合.)으로 정상에 올랐다.

17회에서 신인상을 받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역시 대상으로 진가를 입증했다. 원더걸스는 ‘노 바디’(2008)로 대국민 히트에 성공했고, 소녀시대는 ‘지’(2009)와 ‘오’(2010)로 연속으로 대상을 받았다.

◇H.O.T.-젝스키스, 조성모-핑클 공동수상…치열했던 세기말

서울가요대상이 상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었던 건 공정한 심사 덕분이다. 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김수철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임진모 음악평론가 등이 꼼꼼하게 수상자를 체크하고 다양한 집계 방식으로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단 세 차례 있었던 공동수상 역시 가수 이름을 들으면 수긍이 간다. 1세대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9회(1998) 대상에는 H.O.T와 젝스키스가 각각 ‘열맞춰’과 ‘커플’로 함께 정상에 올랐다. 10회(1999)에도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핑클의 ‘영원한 사랑’이 공동대상을 수상해 세기말 치열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또한, 29회(2019)에는 BTS의 ‘작은 것을 위한 시’와 태연의 ‘사계’가 각각 음반과 음원 부문 대상을 수상, 다양해진 음악 청취 흐름을 반영했다.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제34회 서울가요대상’은 오는 6월 2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