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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산뜻한 출발이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2)이 눈과 방망이 다 보여줬다. 안 뛰어도 되는 경기였지만, 출전을 원했다. 일본 선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도영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구장에서 열린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미친 활약’을 뽐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2024년 최고 선수다.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고, 각종 상도 휩쓸었다. 당연히 2025시즌도 KIA 최고 핵심 선수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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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날 경기 나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 미국 어바인에서 1차 캠프를 마친 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온 상황. 시차 적응이 완전하지 않다. 이범호 감독이 주전은 웬만하면 빼주려 했다.
실제로 이날 라인업은 거의 백업이 나섰다. 최원준과 김도영만 나갔다. 둘이 자청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일본 투수 공을 쳐보고 싶다고 하더라. 최원준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래서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1회초 홍종표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치렀다. 상대는 히로시마 2023년 1라운드 지명자 츠네히로 하야토. 시속 155㎞까지 던진 오른손 파이어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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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침착하게 공을 봤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이우성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2루까지 갔다.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방망이다. 총알 같은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배트가 경쾌하게 돌아가는 모습. 변우혁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홈까지 밟았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이밍이 살짝 늦으면서 빗맞은 타구가 됐고, 3루수 앞으로 향했다. 전력으로 달렸다면 내야 안타도 될 수 있어 보였다. 무리하지 않았다. 5회말 수비에서 박민과 교체되면서 빠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