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개막전을 보면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K리그2(2부)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22일 나란히 새 시즌 개막전에서 완승했다. 예상대로 우월한 전력을 보이며 산뜻하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은 홈에서 경남FC를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38경기에서 38득점에 그치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한 인천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2부 리그에서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슛 수에서 무려 22-5로 경남을 눌렀다. 경남 골키퍼 류원우의 선방 8회 기록이 없었다면 더 많은 점수 차이로 승리할 경기였다.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는 홀로 10회의 슛을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남의 수비진은 무고사를 막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도혁, 이명주가 버티는 중앙 라인도 탄탄했다. 제르소, 바로우 등이 활약한 측면 공격 속도는 예상대로 ‘탈 2부’ 수준이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2부 리그가 좁아 보이는 경기력이었다.

수원 삼성도 안산 그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김지현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으나 내용 면에서는 만족할 만했다.

수원은 인천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슛 수가 26회에 달했다. 7회에 머문 안산보다 네 배 가까이 많이 기록했다. 안산 골키퍼 이승빈의 션방쇼에 막혀 필드골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쉽지만, 변성환 감독이 천명한 ‘공격 앞으로’ 색깔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뉴페이스’의 활약이 돋보인 점도 고무적이다. 좌우에서 브루노 실바, 세라핌이 폭발적인 속도와 드리블을 통해 돌격대장 구실을 했다. 크로스 수에서 15-0으로 크게 차이가 날 정도로 수원의 측면은 위력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볼 배급으로 중심을 잡았다.

양 팀은 1부 리그가 더 익숙한 만큼 승격이 간절하다. 스쿼드도 화려하다. 인천은 주축 대부분을 지키며 새 시즌 승격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수원도 1부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대거 수혈해 공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개막전만 놓고 보면 확실히 인천과 수원이 1부 승격 유력 후보다. 향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