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납니다.”
시즌 시작 전 사령탑이 주전 2루수로 점 찍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타격에서 부진했다. 네 경기에 나서 13타수 ‘무안타’였다. 마침내 데뷔 첫 안타가 나왔다. 득점도 올렸다. 두산 오명진(24) 얘기다.
오명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1군 무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명진은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보여준 게 많지 않은 선수다. 좋은 말씀을 해주시며 기다려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명진은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회말 자신의 두 번째 타석. 키움 선발 윤현의 속구를 쳤다. 이 공이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데뷔 첫 안타다. 이후 강승호의 타석 때 상대 폭투로 득점도 올렸다.
오명진은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1군에서 활약하지는 못했다.

올시즌은 달랐다. 시범경기서 타율 0.407, 5타점 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23을 적었다. 맹활약이다. 사령탑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감독은 “캠프 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명진이 가장 유력하다”고 주전 2루수로 ‘콕’ 집었다.
개막전부터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네 번의 선발 기회 속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그리고 마침내 2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믿음을 준 감독, 코치진에 인사를 전했던 오명진은 응원해준 팬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안타를 못 치고 있었는데도 많은 팬께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 덕분에 첫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팀이 어렵다. 첫 안타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걸 본인이 잘 안다. 오명진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