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기대했던 것만큼 해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1군에 등록됐다. 이후 좋은 타격감을 보인다. 사령탑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데뷔 첫 ‘4번 타자’ 임무까지 맡게 됐다. 두산 추재현(26) 얘기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라인업을 발표했다.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이다.

추재현 4번 배치가 눈에 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네 번째 타순에 들어갔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추재현에게 기대했던 게 있다. 그만큼 충분히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재현은 지난 30일 1군으로 올라왔다. 나쁘지 않다. 타율 0.273, 1홈런 3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적었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맛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추재현의 강점으로 ‘콘택트’을 꼽았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한다. 타구 질 역시 좋다고 평가한다.

이 감독은 “올해 추재현을 보면서 콘택트가 좋은 타자라고 느낀다. 맥없이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는 유형이다. 타구 질도 좋다”며 칭찬했다.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4번을 맡지 않았다. 안 좋은 팀 분위기에서 던진 이 감독의 승부수라면 승부수다. 사령탑은 연패 탈출 선봉에 서주길 바란다.

이 감독은 “지금 연패 중이다.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 추재현을 4번에 배치했다. 지금까지 해준 만큼 한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거다. 데뷔 첫 4번이지만, 의외로 본인에게 어울리는 타순이 될 수도 있다”며 제자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3연패 중이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 감독은 추재현 4번 카드를 꺼냈다.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