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블랙핑크 제니가 세계적인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 전날, 일명 ‘콜드 플런지(Cold Plunge)’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콜드 플런지’는 최근 운동선수와 연예인 사이에서 각광받는 자기관리 루틴으로, 매우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를 가리킨다.

제니는 코첼라 무대 하루 전날 SNS를 통해 공연을 앞둔 일상을 공개했다. 그 중 눈길을 끈 사진은 제니가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 눈을 감은 채 콜드 플런지 중인 모습이었다. 사우나를 하며 명상 중인 영상도 공개했다.

앞서 제니는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콜드 플런지 예찬론을 펼쳤다. 과거 번아웃을 겪은 적 있다는 제니는 “블랙핑크 활동을 많이 하던 시절, 마음이 아팠던 시간이 있다”며 셀프 건강관리법을 찾던 중 콜드 플런지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니는 “콜드 플런지로 찬물의 고통을 이겨내고 나오면 몸에서 오는 프레시함이 있다”며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잘자게 된다”고 전했다. 단순한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정신과 신체가 리셋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제니는 “신경들을 한번 싹 다 깨우고 나면, 오히려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콜드 플런지는 면역 체계 강화, 스트레스 해소, 근육 회복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운동선수 사이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 역시 훈련 마무리에 콜드 플런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지난 2022년 “당신은 북극곰이 아니다(You‘re not a polar bear)”라며 콜드 플런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협회는 차가운 물에 갑자기 몸을 담그면 호흡, 심박수, 혈압이 급상승해 ‘콜드 쇼크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낮은 수온이 체온을 빠르게 빼앗아 저체온증, 근력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일부 연구는 콜드 플런지 같은 규칙적인 냉수 마찰이 염증 수치 감소나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적으로 확립된 결론은 없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호르헤 플루츠키 박사는 미국심장협회를 통해 “심장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찬물에 몸을 담그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