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V리그 남자부에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2024~2025시즌 V리그 시청률을 살펴보면 여자부가 1.25%, 남자부가 0.54%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정규리그에 비해 관심이 증폭되는 포스트시즌 시청률에서도 여자부가 1.73%, 남자부가 0.82%로 비슷한 간격을 유지했다.

여자부의 경우 2022~2023시즌 1.23%, 2023~2024시즌 1.22%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남자부는 2년 전보다 0.62%에서 0.56%로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오프라인에서도 남녀부의 온도 차는 드러났다. 남자부 전체 관중 수는 25만7159명에 그친 반면 여자부에는 34만10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9만여명 차이였다.

여자부는 2020년 김연경의 V리그 복귀와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발판 삼아 흥행에 연이어 성공했다. 김연경뿐 아니라 여러 선수가 인기를 구가하면서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발돋움했다.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점점 관심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샐러리캡은 여자부보다 높지만 이제 축소를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남자부는 스타 부재로 인해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수년째 받고 있다. V리그를 평소에 보지 않는 대중은 여전히 문성민, 김요한 등을 대표 스타로 인식하는 게 한국 남자 배구의 현실이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대부분 국제 대회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 여자 배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남자부에 필요한 게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다. 남자부가 흥행에 실패한 것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가 크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자부는 올해 9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배구 대표팀은 세계 무대에서 반등에 나선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무대인 만큼 선전하면 V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6월에는 바레인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나선다. 한태준, 황택의, 허수봉, 임성진, 나경복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남자부 전체에 중요한 시작점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