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를 통한 ‘공(空)과 미륵의 무한자비’가 ‘무언으로 스며드는 체험의 공간’을 만나다!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9일부터 31일까지 성남 대광사 미륵보전에서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미륵불을 매개로 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침묵의 달, 미륵의 숨결을 담다’라는 제목 아래,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예술 콘텐츠로 기획되었다. 불교는 언제나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는 ‘아사카와 노리다카 다쿠미 자료관’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국제예술 교류전으로, ‘조선백자 달항아리, 문화교류의 장을 열다’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고요한 시간 속의 첨탑 같은 이 제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수행처럼 느껴진다. 대광사 아트문화 컴퍼니팀이 주도하여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백자의 미학과 불교 철학을 어우르며, 대중 불교와 생활 불교의 실천형 문화 콘텐츠로 소개된다.

대광사의 경혜 주지 스님과 최종원 아트디렉터가 함께 이끄는 이 팀은 단발성 아트전시기획을 넘어 불교의 어우름의 철학과 대중 예술, 그리고 국제적 문화 교류를 잇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경혜 주지 스님은 “불교는 고정된 사상이 아니라 숨 쉬는 생명이며, 대중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실천의 길입니다. 저는 그것을 ‘새로운 불교, 미래적인 불교, 그리고 행복한 불교’라 부릅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전시의 철학을 설명하는 문장을 넘어서, 앞으로 대광사 아트문화 컴퍼니가 펼쳐나갈 일련의 예술문화 ‘메세나’를 통한 포교 행보의 선언으로 들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불교의 본질인 ‘비움’과 ‘자비’,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달항아리와 미륵불이라는 상징적 요소로 시각화함으로써, 포교의 지평을 넓히는 문화적 도전으로도 읽힌다. 대광사는 이를 통해 불교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새로운 방식으로 ‘깨달음’을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의 주인공인 ‘달항아리’는 조선 시대 백자의 정수로, 그 순백의 미감과 불균형 속의 조화로 한국 미학의 상징이 되어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달항아리는 특히 은은한 유백색의 깊이를 지녔는데, 그 빛은 마치 갓 태어난 생명이 처음 입을 대는 어머니의 첫 젖빛처럼 따뜻하고도 넉넉하다. 스스로를 다 비워내어 생명을 품고도 말없이 흐르는 그 품격은 ‘미륵의 무한자비가 무언으로 스며드는 시간’과 닮아 있다. 이 달항아리를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불성을 담는 그릇’으로 재해석하며, 미륵의 숨결과 미래를 기다리는 공간으로 형상화한다.

백자가 놓인 미륵보전 전체는 하나의 수행의 장이자, 관객 스스로의 내면을 관조하는 명상의 통로가 된다. 포스터 속 미륵불의 형상이 달항아리 위로 중첩되며 나타나는 시각적 메시지는 분명하다. 항아리는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미래불(彌勒)’이 머무는 비움의 공간이다.

경혜 주지 스님은 “미륵은 우리 마음속에 늘 도래해 있는 가능성입니다. 달항아리는 그 미륵을 조용히 기다리는 형상이지요”라고 말하며, 달항아리를 통해 불교의 교리적 핵심인 ‘공(空)’과 ‘자비’를 감각적으로 해석하는 단초가 되고 ‘머무는 체험의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더 나아가, 이번 전시는 ‘문화 교류’라는 이름으로 아사카와 노리다카 자료관과의 연계를 통해, 한일 간의 감성적 소통을 도모한다. 백자라는 공통된 미적 유산을 통해, 우리는 언어를 넘어선 동양 정신의 교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또한 불교의 보편성과 포교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가 단발적 기획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광사 아트문화 컴퍼니팀은 앞으로도 단계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불교와 예술, 일상과 사유를 잇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하우스 콘서트, 토크&토크 콘서트, “당신을 응원합니다” 메세나 기부 프로젝트, 미니멀리즘 라이프 캠페인, 불교 미학을 머금은 관광상품 공모전, 세계 스트릿댄스 배틀 페스티벌 그리고 부처의 정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예술품 전시 기획만이 아닌, 문화예술을 통한 수행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이며, 포교의 현대적 전환을 이끄는 문화적 리더십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이연 편집장은 “이 단계적 기획문화 콘텐츠들은 단지 예술을 보여주는 자기만족형 행사가 아니라, ‘불교가 문화예술을 통해 현시대와 어떻게 소통하며 대중의 삶에 함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대광사 경혜 주지 스님의 혁신적인 시도들은 조용하고 고요하게, 그리고 은은하지만 깊게… 우리 마음을 흔든다”라고 말한다.

‘침묵의 달, 미륵의 숨결을 담다’, 그 달빛 아래 우리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품게 될까. 이 전시는 단순한 예술적 경험을 넘어, 관객이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고, 불교의 깊은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달항아리와 미륵불이 함께하는 이 공간은, 관객이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며, 그 속에서 현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달항아리의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비움의 미학을 배우고, 미륵불의 자비를 느끼며,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결국, 이번 전시는 불교와 예술, 그리고 문화가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달항아리와 미륵불이 함께하는 이 특별한 경험은, 관객이 불교의 깊은 철학을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불교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고, 그 가르침을 현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경혜 주지 스님의 이 말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예술적 경험을 넘어, 관객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암시한다.

이처럼, ‘침묵의 달, 미륵의 숨결을 담다’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관객이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고, 불교의 깊은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san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