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밴쿠버=김민규 기자] 드디어 해냈다. 젠지의 시그니처 ‘한 방’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 아픈 기억이 재현되는 듯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젠지가 국제전 T1의 벽을 깼다. 운명의 5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엔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웃었다.
젠지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3라운드 T1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젠지는 결승전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리게 됐다. T1은 중국 내전에서 승리한 팀과 최종 결승진출전을 치러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도전한다.

5세트 출발은 T1의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오너’ 문현준이 미(美)쳤다. ‘오너’는 시작과 함께 젠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니달리를 솔로 킬하며 기세를 올린 것. 때문일까. T1은 초반부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주도권을 바탕으로 첫 드래곤을 챙겼다.
탑과 바텀에서 동시에 터졌다. T1은 탑과 바텀에서 동시에 킬을 올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오너’가 탑 갱을 통해 ‘기인’을 또다시 잡아냈다. 젠지는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T1이 글로벌 골드도 3000이상 앞섰다.
T1은 큰 저항 없이 손쉽게 전령을 챙겼다. 그리고 두 번째 드래곤 획득도 너무 쉬웠다. 미드에 전령을 풀어 젠지 1차 타워를 정리했다. 운영부터 오브젝트 등 여러모로 T1이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23분경 젠지가 드디어 반격에 나섰다. 젠지는 T1의 미드 1차 타워를 공략하며 교전을 유도해 ‘도란’과 ‘오너’를 잡아냈다. 전리품으로 두 번째 드래곤도 챙겼다. 그리고 일사천리였다. 곧바로 아타칸으로 진격해 아타칸을 먹은 후 교전까지 승리했다. 이 스노우볼은 바론까지 이어졌다.
젠지가 글로벌 골드 역전과 함께 주도권까지 뺏었다. 분위기가 젠지로 넘어왔다. 젠지는 바론 버프를 앞세워 T1 본진까지 밀고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T1은 ‘쵸비’를 잡으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