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려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엘동원’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교체 준비는 이전부터 계속해 왔다. 구단 역시 최대한 빠르게 답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상태면 교체가 유력해 보인다.
LG 관계자는 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미 리스트를 작성해서 교체 준비는 계속해오고 있었다. 교체 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오늘(2일) 투구 내용 등을 포함해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할 계획이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후반기 팀을 떠난 케이시 켈리를 대신해 팀에 합류했다. 합류 후 11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을야구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활약했다. KT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5경기 동안 7.1이닝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해 맹활약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나서 3.2이닝 1세이브를 적었다.

플레이오프 활약으로 바탕으로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했다. 기대감 역시 높았다. 시즌 전 염경엽 감독은 “15승 정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3월25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쐈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등판인 4월2일 수원 KT전에서 0.2이닝 8실점 하며 부진했다. 이후에는 썩 좋지 못했다. 4월15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노히트’를 기록했지만,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아 6주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2일 대구 삼성전 등판 전까지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성적은 13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50. 여러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결국 LG 구단에서도 칼을 빼 드는 모양새다. 아직 교체 선수를 확정 짓지는 않았기에 2일 삼성전 이후 한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교체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후반기 시작 후 분위기가 좋다. 1위 한화를 맹추격했다. 5.5경기까지 벌어졌던 차이는 이제 1경기. 더욱 탄력받을 수 있는 상황. LG도 ‘엘동원’ 교체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