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떻게 더 잘하겠나.”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흔들린 클로저 김서현(21)을 감쌌다.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 세이브 순위 최상위권에 있다. 최근 크게 주춤하기는 했다. 그래도 끝내 팀 승리를 지켰다. 팀도 연패에서 벗어났다. ‘흐름’을 틀었다.
한화는 10일 잠실 LG전에서 5-4로 이겼다. 3연패 탈출이다. 3연패 중 2패가 LG전이다. 1위 직접 경쟁 상대. 1위를 내준 상태에서 붙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단단히 꼬였다.
8일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1-0으로 앞서다 패했다. 9일 2차전에서는 1-8 완패다. 선발 엄상백이 1회부터 쩔쩔맸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10일은 승리했다. 팽팽한 경기다. 2-0으로 앞서다 2-2가 됐다. 다시 점수를 내면서 5-2다. 9회말 2실점 했다. 그래도 이겼다. 3연패 끝이다. 1위 LG와 승차 2경기가 됐다. 얼마든지 가시권이다.
김서현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근 너무 좋지 않았다. 7월이 끝났을 때 평균자책점이 1.55다. 8월 들어 네 경기 등판했는데 전부 실점. 평균자책점이 27.00이다.
불같은 강속구는 여전하다. 제구가 뜻대로 안 된다. 차라리 시원하게 속구도 윽박지르면 되는데, 변화구 구사가 많아 보였다. 생각이 많았다는 의미다.

10일 다시 마운드에 섰다. 5-2로 앞선 9회 등판. 이날도 1이닝 2실점이기는 하다. 일단 공 4개로 투아웃을 빠르게 잡았다. 쉽게 가는 듯했다.
그러나 박해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줬고, 신민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5-3이다. 다시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줘 5-4다. 오스틴 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다. 7월30일 이후 11일 만이다.
‘지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무리 투수는 그래야 한다. 9회 올라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내면 가장 좋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실점해도 막아야 한다. 클로저가 어려운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도 인간 아닌가. 마무리 처음 맡았다. 이 이상 얼마나 더 잘 던지겠나. 최고의 세이브 투수도 1년의 5경기 정도는 실패할 수 있다. 다시 씩씩하게 던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김서현이 막아서 한화가 이겼다. 김서현도 세이브 추가했다. 방점은 여기 찍어야 한다. 승차를 다시 2경기로 좁혔다. 금방이라도 뒤집을 수 있다. 마지막 LG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아직 안 끝났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