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정말 오랜만이다.”

KIA ‘4번 타자’ 최형우(42)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후반기 들어 처음이다. ‘금강불괴’라 한다. 올시즌 거의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 이날은 최형우가 자청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 앞서 “최형우가 정말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밸런스가 안 좋은 것 같다. 컨디션이 안 좋은지 하루만 쉬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느꼈을 때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럴 때 하루 쉬어가면서, 경기 후반 찬스가 오면 대타 쓰는 것도 좋다. 팀에게는 깔끔한 일이다. 후반에 기회 오면 바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올시즌 101경기, 타율 0.315, 17홈런 63타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533, OPS 0.942 기록 중이다. 42세 시즌을 보내면서 이 정도 기록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길게 빠졌다가 돌아왔고, 패트릭 위즈덤은 성적이 실망스럽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며 시즌 아웃. 우여곡절이 많은 상황. 최형우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13일까지 팀이 106경기 치렀다. 최형우가 101경기 나갔으나 팀 일정의 95.3% 소화했다. 딱 다섯 경기 빠졌다. 이게 모두 전반기다. 4월에 한 번, 6월에 두 번, 7월에 두 번이다.

7월8일 대전 한화전에서 허벅지에 이상이 왔고,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 뛰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이날 빠진다.

사실 컨디션이 아주 나쁘다고 하기도 어렵다. 최근 5경기에서 24타수 7안타, 타율 0.292다. 홈런도 하나 때렸다. 10일 창원 NC전에서는 3안타 경기도 일궜다. 스스로 느끼기에 뭔가 안 맞는다고 보는 듯하다. 이범호 감독도 기꺼이 휴식을 허락했다.

자연스럽게 선발 명단도 변화가 있다. 고종욱(좌익수)과 박찬호(유격수)가 테이블 세터를 맡는다. 박찬호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복귀했다.

중심타선은 김선빈(2루수)-나성범(지명타자)-오선우(1루수)다. 나성범은 올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어 패트릭 위즈덤(3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이 하위 타선이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출격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