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성대한 은퇴식 마무리

이제 관심은 ‘은퇴 후 행보’

오승환 “아직 정한 것 없다”

최형우는 “현장에는 없을 것 같아”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은퇴경기가 끝났다. 은퇴식은 성대하고 화려했다. 이제 관심은 ‘은퇴 후 행보’다.

9월30일 KIA전. 오승환 은퇴경기가 진행됐다.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로 1군에 등록됐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0.1이닝 1삼진 무실점이다. 상대 타자가 또 낭만이다. 최형우다. 둘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은퇴식이 이어졌다. 21번이 영구결번됐고, 3루 게이트는 ‘21번 게이트’로 명명됐다. 오승환은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고 했다. 어머니 얘기할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렇게 ‘현역 오승환’은 마무리를 고했다. KBO리그 최다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다.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이다. 깰 선수가 있을까 싶다.

다음 스텝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은퇴 발표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은퇴경기 날에도 “결정을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지금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다. 은퇴식까지는 그 고민 하지 않고, 스트레스받지 말자는 생각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애초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를 발표하며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승환 마음에 달린 셈이다.

자신이 뛰었던 한신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오승환은 2023년 스프링캠프 당시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절친 최형우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할 것 다 하고 가는 것 같다. 불명예 은퇴도 아니지 않나. 축하받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이 은퇴 이후 뭘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은 딱히 없다. 그냥 내 개인적으로는, 일단 바로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장에는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이 그렇다”고 말했다.

연수 후 코치로 일하는 것이 ‘정석’이라면 정석이다. 다른 길도 얼마든지 있다. 오승환은 “은퇴 후에도 계속 공은 던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뜨거운 야구예능과 연결된다.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만날 수도 있다. 이대호와 정근우가 이 길을 걷는 중이다. 나아가 방송계로 진출도 가능하다. 코치가 박봉에 고된 직업이라는 점도 있다.

결국 결정은 오승환이 한다. 은퇴식 다음날인 1일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일단 현장 지도자보다는 다른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형우의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