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오승환, 리코스포츠와 계약

지도자 연수보다 다른 길 택한 듯

“다른 방식으로 팬과 만날 수 있기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지난 9월30일 은퇴식을 갖고 현역생활을 마감한 ‘끝판대장’ 오승환(43)이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2시즌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MLB) 4시즌에서 42세이브를 올렸으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로 KBO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오승환은 “선수 생활 내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리코스포츠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한국야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는 “오승환 선수의 새로운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의 가치와 영향력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은퇴경기를 끝으로 현역 등판이 끝났다.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로 등록됐고, 1일 자동 말소다. 규정상 다시 엔트리에 들 수 없다. 그대로 시즌 종료다. 현역 생활도 끝이다.

오승환은 그동안 은퇴 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삼성은 오승환 은퇴를 발표하며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도자 오승환’을 볼 수도 있을 듯했다.

당장은 아니다. 외부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는, 현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보다 밖에서 다른 일을 하겠다는 뜻이 된다.

물론 연수가 완전히 막힌 것은 또 아니다. 최근 강민호도 리코와 계약했다. “해외 지도자 연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계약했다”고 했다. 오승환의 경우 이 루트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마침 다양한 경로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활발하게 활동중이기도 하다. TV 방송 외에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도 얼마든지 있다. 오승환도 이름값은 최상급이다.

특히 야구예능 ‘불꽃야구’와 ‘최강야구’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불꽃야구에는 이대호-정근우 등이 있고, 최강야구에는 김태균이 있다. 1982년생 친구들이다. 같이 뛰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금전적으로도 초임 코치보다는 이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