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호주전 선발 등판
손주영의 각오
롤모델인 김광현의 대표팀 모습, 이날 손주영이 보여줘야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의 운명을 짊어진 ‘왼손 차세대 에이스’ 손주영(28·LG)이 도쿄돔 마운드에 선다. 그의 투구가 정말 중요하다. 이날만큼은 본인의 롤모델인 김광현(38·SSG)에 빙의(?)된 모습이 필요하다.
손주영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승리는 기본이고 ‘2실점 이하’라는 가혹한 조건까지 따라붙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승부다.
현재 한국 야구의 상황은 절박하다. 현재 1승2패, 조 4위다. 8강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호주를 반드시 꺾고 대만, 호주와 2승2패 동률을 만든 뒤 실점률을 따져야 한다. 계산기는 명확하다. 호주에 ‘3실점 이상’을 하는 순간, 승패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손주영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가득하다. 전날 대만전이 끝난 뒤 그는 “일단 점수를 최대한 안 줘야 한다. 무조건 무실점으로 버티며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장타력을 갖춘 호주 타선을 경계하며 “전력투구하겠다. 볼넷을 주더라도 날카로운 제구로 ‘큰 것 한 방’을 맞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전략을 밝혔다.
손주영은 이미 지난 7일 일본전에서 5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구위를 점검했다. 놀랍게도 당시 등판은 손주영이 ‘호주전 선발’을 통보받은 뒤, 스스로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자청한 것.

물론 중압감은 상당하다. 손주영 역시 “당연히 부담되는 경기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 LG에서도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몇 번이고 이겨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컨디션을 회복하고 후회 없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지현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의 마운드에 오르는 손주영. 그동안 롤모델로 김광현을 말했다. 대표팀서 29번을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롤모델에 빙의된 투구가 필요하다. 과연 호주 타선을 잠재우고 한국 야구에 기적 같은 마이애미행을 이끌까.
한편 이날 대표팀은 초 공격을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