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데뷔 후 처음 사용하는 잠실 원정 라커룸
KT 유니폼 입고 잠실에서 LG 팬들과 첫 만남
“인사 열심히 해야죠”
“우리 KT도 강해졌다는 거 보여줄 것”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 팬들에 열심히 인사해야죠.”
데뷔 처음으로 잠실구장으로 원정을 왔다. 어색하기보다는 편한 이유다. KT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부터 LG를 만나는 김현수(38) 얘기다. 144경기 중 1경기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도 감회가 남다른 건 어쩔 수 없다.

KT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인 동시에 김현수가 잠실에서 친정 LG를 상대하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매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원정으로 잠실 오니까 이상하긴 하다. 편안한 경기라고 생각하려 한다”며 “어릴 때는 개막전에 의미 부여하지만, 이제는 그냥 1경기라고 생각한다. 너무 쏟아부으면 1년이 안 좋더라. 물론 모든 경기 최선 다하지만, 느낌 다르게 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산에서 데뷔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 진출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올 때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과 LG 모두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이다. 물론 LG와 두산에 오가면서 원정팀 입장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없지만, 원정 라커룸을 쓰는 실질적인 원정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원정 라커룸 괜찮더라. 많이 개선됐다”며 웃었다. 이어 “그전에는 안 좋았을 거다. 홈으로 쓰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농감을 던졌다. 그러면서 “LG, 두산 왔다 갔다 하면서 원정 입장에서 경기하긴 했는데, 이렇게 호텔 쓰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고대하는 순간은 타석에서 처음 LG 팬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김현수는 “인사하려고 한다.야유 안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나는 열심히 인사하겠다. 피치클락 걸리지 않게 집중하려고 한다. 타임을 요청해야 하나 생각도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렇듯 감상에 젖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최대한 냉정하게 경기하려고 한다. 김현수는 “내가 티 나는 성적은 아니었다. LG는 전력 약화 전혀 없을 것”이라며 “강팀을 상대로 우리 KT도 강해졌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