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암표 끝까지 잡는다”
문체부, 암표 의심 186건 경찰 수사 의뢰
프로야구 개막전 전후 암표 거래 급증
최대 13배 고액 거래 사례 확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야구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그 이면에 ‘암표 전쟁’도 함께 불붙었다.
2026 KBO리그 개막과 동시에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표 거래가 급증하자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최근 고액·다량 암표 거래가 의심되는 게시글 186건을 선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속 수준이 아니다. ‘전면전’에 가깝다. 문체부에 따르면 2~3월 동안 접수된 암표 신고 및 모니터링 건수는 약 1만6000여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28~29일 개막전을 전후로 정가 대비 최대 13배까지 가격이 치솟은 사례가 확인됐다. 동일 계정이 다수 좌석을 확보한 뒤 되파는 조직적 거래 정황도 다수 포착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다량·연석 판매 ▲과도한 웃돈 ▲반복 거래 계정 등을 중심으로 186건을 추려 경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흥행이 커질수록 암표 문제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인기 경기 티켓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웃돈 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이다.

정부는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핵심은 ‘처벌 강화’다. 지난 2월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는 매크로(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부정 티켓 거래가 금지된다. 적발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신고 포상금 제도도 도입된다.
여기에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예매 플랫폼 등이 참여하는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도 가동됐다. 온라인 모니터링, 게시글 삭제,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까지 총동원된 상태다.

구단들도 움직이고 있다. 시즌권·회원권 부정 사용 제재, 예매 위반 시 티켓 취소 및 이용 제한 등 내부 관리도 강화했다. 경기장 전광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암표 근절 캠페인도 병행 중이다.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암표는 단순 거래가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법 시행 이전이라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표 근절은 국민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