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복귀전 3.2이닝 무실점
에이스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살짝 불안한 선발진
원태인 복귀로 ‘계산’ 선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푸른 피 에이스’가 돌아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상 때문이다. 무탈하게 복귀했다. 역시나 가장 반가운 쪽은 삼성이다. 시즌 초반 선발진에서 애를 꽤 먹었다. 이제 ‘계산’이 선다. 이게 가장 크다.
시즌 전 삼성 약점은 불펜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또 아니다. 12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2.83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다.
마무리 김재윤이 단단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최지광-백정현이 좋다. 다른 선수들도 잘 틀어막는다.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까지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김무신-이재희가 돌아오면 더 세진다.

오히려 선발이 아쉽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문제가 없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파나마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우려도 낳았다. 그런 것 없다. 등판하면 6이닝 기본으로 먹는다. 평균자책점도 2.50이다.
나머지 네 자리는 들쑥날쑥하다.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한 잭 오러클린은 좋을 때와 아닐 때 차이가 크다. 최원태도 6이닝 2실점-5이닝 5실점이다. 구위는 좋은데, 강력한 맛이 좀 덜하다. 5선발 양창섭도 더 지켜봐야 한다. 왼손 이승현은 크게 무너진 끝에 2군으로 갔다.

이런 상황에서 원태인이 돌아왔다. 12일 홈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60~70구 한계투구수를 잡고 들어갔다. 결과는 3.2이닝 4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무실점이다. 투구수 69개로 끊었다.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을 격려하며 내려보냈다. 감독도, 선수도, 선수들도 다 웃었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1회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다. 2~4회도 선두타자 출루가 나왔다. 그래도 막았다. 1회초는 병살로 끝냈고, 2~4회는 선두타자 안타 내준 후 잇달아 범타를 끌어냈다. 에이스답다.

첫 등판부터 70개 가까이 던졌다. 다음은 100개 근접해서 갈 수 있다. 거의 정상에 가깝다는 얘기다. 삼성 벤치도 마운드 운영 한결 편해진다. 만약 첫 등판에서 꼬였다면 난감할 뻔했다.
일단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계속 찾는 중이다. 이종열 단장은 “현지에서 양도지명(DFA) 등으로 나오는 선수들이 있다. 계속 살피는 중이다. 오러클린이 호투한다면 정식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쪽도 괜찮아질 여지가 있는 상태다.
최원태도 올시즌 확실히 구위가 좋다. 기대할 수 있다. 양창섭도 5선발 자리 꿰찼다. 안정감이 생기면 더 잘 던질 수 있다. 긍정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반대도 가능하다. 아쉬움을 남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래서 원태인 복귀가 귀하다. 150~160이닝 먹으면서 15승까지 할 수 있는 투수다. 리그 최고 토종 에이스로 꼽힌다. 이런 선수가 돌아왔다.
후라도-원태인 원투펀치면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강력한 새 외국인 투수가 온다면 금상첨화다. 1~3선발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4~5선발 자리가 불안정해도, 불펜이 강하기에 버틸 힘은 있다. 이제 삼성 벤치가 ‘계산’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