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두 제자의 행보에 희비가 엇갈렸다.

정 감독은 1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리는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 26인 엔트리에 진입한 이기혁과 탈락한 서민우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기혁은 1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북중미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전 이기혁은 “정경호 감독님 덕분이다. 모든 공을 감독님께 돌린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2024년 강원 입단 후 이기혁은 정 감독의 주도 아래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정 감독은 “다들 반대했는데 내가 시켜보자고 해서 포지션을 바꿨다. 2024년 성공적으로 해냈는데 지난해에는 의욕 때문에 단점이 드러나기도 했다”라면서 “최근에는 진가를 발휘했다. 홍 감독님도 지켜보셨다. 좋은 기운이 모인 것 같다. 축하하고 많이 배우고 성장해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오면 좋은 것을 경험하고 와야 한다. 간절한 선수니 꼭 뛰고 오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 멤버였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기혁의 승선을 축하하면서도 정 감독은 서민우가 눈에 밟혔다. 서민우는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갔지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발표일에도 조심스러웠다. 기혁이에게 축하를 보내지만 민우가 준비한 과정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홍 감독님과 통화를 했는데 끝까지 고민했다고 하시더라. 독하게 마음먹고 새로 동기부여 하면 좋겠다.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울산도 이동경과 조현우, 두 명의 월드컵 대표를 배출했다. 조현우야 원래 대표팀에 가던 골키퍼지만 이동경은 비교적 막차를 타고 엔트리에 진입한 케이스다.

울산 김현석 감독은 “아직 축하 인사만 했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로망이다. 나도 1994 미국월드컵 당시 이틀 전에 빠진 경험이 있다.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울산 소속 선수로서 빛나길 바란다. 가서 잘하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