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이어 ‘베니스 상인’까지

7월11일 연극내일기금 ‘기부 공연’ 확정

카이·이상윤·조달환 등과 함께 ‘연극내일 프로젝트’ 배우들과 한무대

티켓 수익·현장 기부금 전액 기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다시 한 번 다음 세대를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청년 연극배우들을 위한 공연 기회는 물론, 두 거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실질적인 도움의 발판을 설계한다.

신구와 박근형은 오는 7월 개막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 나란히 출연한다. 이들의 공연 소식에 시작 전부터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총 4회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눈에 띄는 건 7월11일 공연이다. 이날 무대는 기부 공연으로, 지난해 시작된 나눔의 뜻을 이어가는 동시에 두 배우가 관객들과 약속을 실현하는 무대다.

신구와 박근형은 오래전부터 젊은 세대와의 동행을 고민해왔다. 2025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이 받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다음 세대와 나누고자 뜻을 모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두 거장의 좋은 취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닿았고, 이렇게 청년 연극인을 위한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됐다. 해당 기금을 바탕으로 청년·신진 연극배우 육성 프로그램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연극내일 프로젝트’는 청년 연극배우들이 훈련부터 창작, 공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공개 모집 지원자 약 1000명 가운데 최종 30명의 청년 배우를 선발했다. 배우들은 워크숍과 전문 훈련 과정을 거쳐 창작 공연 제작 및 무대 발표에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4월 열린 ‘연극내일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형은 “신구 선생님과 함께한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통해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베니스의 상인’ 또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면 다시 한번 기부 공연을 하자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살 1파운드’ 계약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통해 법과 정의, 자비와 복수, 인간의 존엄과 편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신구와 박근형, 오경택 연출이 진두지휘한다. 특히 두 거장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들과 함께 이승주·카이, 최수영·원진아, 이상윤, 김슬기·김아영, 박명훈·조달환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탄생한 ‘연극내일 프로젝트’ 출신 배우인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 등 5명의 배우가 실제 무대에 선다. 수개월간의 훈련·창작 과정을 거쳐, 두 거장과 같은 무대 위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기부 공연의 티켓 수익 및 현장 기부금 전액은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청년·신진 연극인 지원 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또한 연극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 참석해 다음 세대 연극인을 향한 응원의 뜻을 나눌 예정이다.

파크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두 배우의 뜻이 실제 청년 연극인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객 여러분의 관람 자체가 다음 세대 연극인을 위한 응원이 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 거장이 현재 그리고 다음 세대와 한 무대에서 만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7월8일부터 8월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