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비행기로 불과 두 시간을 이동했을 뿐인데 분위기는 천지 차이다.
9일 오후(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분주한 분위기 속 멕시코 선수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광고 배너가 연이어 눈에 띄었다. 입국 절차는 어느 때보다 원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관계자의 신속한 수속을 위해 따로 줄을 만들었다. 덕분에 취재진의 입국 절차가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멕시코시티로 이동하기 전 체류한 곳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였다. ‘사커(soccer)’의 나라라 그런지 월드컵 분위기는 느끼기 거의 어려웠다. 축구가 비인기 종목인 나라라는 걸 실감한 나흘이었다.
멕시코는 달랐다. 공항을 나오자 월드컵 홍보 현수막이나 옥외 광고물이 가득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를 필두로 멕시코 대표 선수의 얼굴과 지속해서 마주했다. 멕시코 대표팀의 녹색 유니폼을 착용한 사람도 곳곳에 보였다. 이동하는 짧은 순간에도 ‘축구의 나라’ 열기를 어렵지 않게 느꼈다.


시내 아디다스 매장엔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고객으로 가득했다. 길거리에서 ‘짝퉁’ 유니폼을 파는 상인도 보였다.
10일엔 멕시코시티 남서쪽 알칼디아 틀랄판에 있는 멕시코 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 요한 바스케스, 마테오 차베스,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의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우천에도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8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댈러스를 베이스캠프로 삼은 체코 취재진은 6~7개 매체에 불과했기에 비교가 됐다.
개막전 장소인 아즈테카 스타디움 근처는 어수선하다. 철조망 안 경기장 주변은 아직 공사 중이거나 작업 중인 인부로 분주했다. 개막전이 불과 이틀 남았는데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고 정리도 덜 됐다. 9만 3000여 명의 수용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경기장 뒤로는 녹슨 철근과 비닐로 너저분하게 방치된 외벽이 눈에 띄었다. 보행자에게 위험이 될 뾰족한 철근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시내 곳곳은 물론 멕시코 대표팀 훈련장에서 2㎞ 떨어진 지점까지 경찰이 보였다. 심란한 국내 정세를 반영하듯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 뜨거운 분위기 이면, 마음이 심란해지는 멕시코시티 현장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