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기운이 남다르다. 부상자의 회복 속도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마침내 13일 만에 열외자 없이 ‘완전체’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시행한 훈련에서 26명의 태극전사와 2명의 훈련 파트너(강상윤·윤기욱)까지 28명이 모두 모였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홈 팀’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대비했다.

전날까지 부상 회복에 전념한 측면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왼발 잡이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이 가세했다.

한국이 완전체로 훈련한 건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른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최종 평가전 전날인 지난 3일 이후 13일 만이다. 6일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로는 한 번도 완전체 훈련을 시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때 상대의 비신사적인 태클에 발목을 다친 배준호는 전날까지 정상 훈련에서 빠졌다. 여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과달라하라에 온 뒤 초반 두 차례 훈련(7~8일) 때 종아리 피로로 제외됐다. 김태현은 체코와 1차전(한국 2-1 승)을 이틀 남겨뒀던 지난 10일 론도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배준호와 김태현은 최소 조별리그 잔여 경기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전날 대표팀 관계자는 “배준호와 김태현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멕시코전은 물론 늦어도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3차전에 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전날까지 실내 훈련과 실외에서 직선 러닝,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을 조율한 둘은 이날 정상 훈련에 참여했다. 환한 미소로 동료와 어우러졌다.

발목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방향을 바꾸는 대시 등은 조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상 훈련에 참여하게 하면서도 실전 투입은 남아공전에 맞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둘의 합류는 홍 감독에게 선택지를 넓혀준다. 배준호는 황희찬(울버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같은 포지션의 동료와 비교해서 중앙 지향적 움직임에 능한 유형이다. 김태현도 왼쪽 스토퍼 자원으로 체코전에 뛴 이기혁(강원)과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와 비교해서 속도가 좋고 공중볼 제어 능력이 뛰어나다.

더욱더 다채로운 공수 전략을 꾀할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에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된 가운데 태극전사는 러닝과 지그재그 달리기, 론도로 몸을 풀었다. 비공개 시간대엔 멕시코전 대비 전술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 모처럼 완전체가 된 덕분인지 ‘캡틴’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좋아”, “가자” 등 구호 역시 쩌렁대게 울렸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