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쓰러진 장항준, 응급처치 중에도 웃상…“혈압약 두 알 먹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감독 장항준이 스페인 여행 중 혈압약을 잘못 복용한 뒤 실신했던 아찔한 경험을 공개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등장한 장항준은 해외에서 러닝을 하다 다리가 골절돼 병원에 실려 갔다는 사연을 듣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연출팀과 스페인에 갔는데 아침에 다 같이 뛰자고 해서 같이 뛰기로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혈압약이었다.

장항준은 “평소 아침에 혈압약을 먹는데 나갈 때 되니까 약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났다”며 “다들 안 드시지 않았을까요라고 해서 한 알을 또 먹었다. 두 알을 먹으면 안 되는데 두 알을 먹은 거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는 “뛰기 시작하니까 되게 상쾌하고 좋았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한 뒤부터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며 “뛸 때는 혈압이 올라가니까 몰랐던 거다”라고 회상했다.

카페에 들어가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결국 쓰러졌다.

장항준은 “사람이 웃긴 게 말 많은 사람이니까 그 상태가 돼도 계속 말을 한 거다”라며 “계속 말하다가 내가 픽 쓰러졌고, 애들이 놀라서 ‘감독님 왜 그러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구조대도 등장했다.

그는 “동양인들이 카페에서 소리 지르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독일인 의사가 멈추고 왔다더라”며 “나는 바닥에 누워 있고 사람들이 내 다리를 들어서 보면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카페에 앉아 있던 여성 중 한 분이 스페인 병원의 응급의학과 간호사였다”며 “독일인 의사와 스페인 응급의학과 간호사가 처치를 해줬다”고 밝혔다.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장항준은 “괜찮아질 때쯤 앰뷸런스가 왔는데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며 “병원에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었는데 퇴원하는 데 8시간이 걸렸다. 이게 진정한 여행”이라고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응급처치를 받던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장항준은 바닥에 누운 채 치료를 받으면서도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장항준은 “웃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저런 상황에서도 참 웃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