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하, 국군체육부대 지원 철회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

이범호 감독 “연봉 올리고 가라 했다”

“더 성장한 후 가는 것도 방법”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감독님과 같이 뛰고 싶었다.”

대한민국 신체 건장한 남성에게 ‘병역’은 피할 수 없는 의무다. 프로야구선수라고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시기’가 중요하다. 대체로 군대에 빨리 다녀오는 쪽이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뒤로 미룬 선수가 있다. KIA 황동하(24)다. ‘낭만’이 여기 있다.

16일 문경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2차 테스트가 있었다. 체력 테스트다. KIA에서만 1차 서류전형 합격자만 9명 나왔다. 2차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합격하면 오는 12월 입대한다.

9명은 정해영 한재승 황동하 윤도현 박헌 정해원 윤영철 이성원 김정엽이다. 이 가운데 8명이 2차 테스트를 위해 문경으로 향했다.

남은 한 명이 황동하다. 입대를 철회하고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 KIA 관계자는 “1차 때 지원한 황동하는 구단과 면담을 통해 입대를 미루고 1년 더 뛰기 위해 상무 지원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2002년생으로 24세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찼다. 미루는 것보다 시즌 후 다녀오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다. 꽤 중대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황동하는 이범호 감독 얘기를 했다. “감독님과 더 뛰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 계약이 2027년까지다. 계속 KIA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황동하는 현재 계약기간인 2027시즌까지 이 감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도 고마움을 표했다. “계속 얘기 나눴다. 연봉 더 올리고 가라고 했다”며 웃은 후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좋은 자리에서 잘하고 있을 때,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가는 쪽이 낫다. 그 얘기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이 생길 수도 있다. 이제 24살이다. 지금 가는 것도 좋고, 더 하고 가는 것도 좋다.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한 후에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택은 황동하가 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결정 때문에라도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수 없다. 선택했으니 자리 지키면서 좋은 성적 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정도 입대를 미룬다고 어마어마한 손실은 또 아니다. 게다가 올시즌 황동하는 선발로서 제대로 활약하고 있다. 늘 선발 후보였다. 2026시즌은 한자리 꿰찼다. 불펜으로 시작했으나, 자기 힘으로 선발투수가 됐다.

올시즌 15경기 55이닝, 6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09 기록 중이다. 선발로 한정하면 8경기 43.1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49가 된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5선발이다. 내년에는 풀타임 선발도 노릴 수 있다. 확실한 실적이 있으면 빼기도 어려운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