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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정구 여왕’ 김애경(27·NH농협은행)이 마지막 출정에 나섰다.
남종대 감독과 장한섭 코치, 임교성 트레이너와 남녀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한국은 4년 전 문경에서 열린 14회 대회 때 금메달 7개 가운데 5개를 따내는 등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한국 정구의 간판이 김애경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 간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정구를 이끌어 왔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그에게 마지막 대회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라켓을 놓고 ‘은행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NH농협은행의 정구 선수들은 입단 때부터 정규직원이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도 같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
김애경은 당초 인천아시안게임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번 더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 수없이 많은 우승을 일궈낸 ‘영원한 파트너’ 주옥(26)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여자복식과 단체전을 석권, 2관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이 여자복식 우승이다. 김애경과 주옥은 2012년 아시아선수권, 2013년 동아시안게임,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 정구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복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애경은 이미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4년 전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은 것은 세계선수권 복식 금메달뿐이다. 김애경은 “후배 주옥과 함께 나서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서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옥도 “언니가 유일하게 못 해본 것을 꼭 이루고 은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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