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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주의해야 할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주심의 핸드볼 판정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초반부터 핸드볼 판정으로 인해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개막부터 판정 시비가 일었다. 개최국 아랍에미리트가 상대인 바레인 선수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반칙으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어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공이 마르훈 손에 맞긴 했으나 바레인 상대와 경합하는 상황이었다. 앞에서는 동료가 점프를 했기 때문에 시야도 가렸다. 손이나 팔의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없었다. 게다가 요르단 출신의 아드함 마카드메흐 주심은 곧바로 판정하지 않고 뒤를 돌아 인플레이 상황을 지켜보다 휘슬을 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바레인 처지에선 억울한 무승부였다.
개막 이틀째에도 유사한 논란이 발생했다. 호주와 요르단 경기에서는 주심이 다른 판정을 내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주의 로비 크루즈가 올린 패스가 요르단 수비수 페라스 셸바이에흐의 팔에 정확하게 맞았다. 페라스가 고의로 팔을 올려 공을 막는 모습이었다. 아랍에미리트-바레인 경기에서 나온 핸드볼 반칙을 고려하면 당연히 주심이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만의 아흐메드 알 카프 주심은 이 장면을 정확하게 지켜보고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채 경기를 속행했다.
두 경기의 주심이 달랐다고 해도 일관성이 결여된 판정이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핸드볼 반칙 여부는 ‘고의성’에 의해 갈리는데, 두 장면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됐기 때문에 보는 처지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차라리 두 경기 판정이 반대로 나왔다면 납득이 가능할 텐데 오히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심판 수준은 논외로 해도 당장 축구대표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인해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비수 장현수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당시 장현수는 상대 크로스를 막기 위해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팔이 올라갔고, 공교롭게도 공이 팔에 맞았다. 심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당시 주심의 선택은 페널티킥이었다. 결국 한국은 이른 시간 실점했고,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핸드볼 반칙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잘 알고 있다.
변수를 100% 통제할 수는 없지만 이미 경험이 있는 만큼 최대한 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박스 안에서는 상대의 패스를 막을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비수가 몸에 팔을 붙히면 공과 접촉이 있어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는다. 주심의 성향을 알 수 없는 만큼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첫 경기 필리피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