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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의 인물은 포수 마스크를 낀 강백호였다. 해당 장면을 지켜본 한화 한용덕 감독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T 이강철 감독에게 농담을 던져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백호는 20일 롯데와 경기에서 9회말 포수 마스크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선발 포수 이해창과 교체로 출전한 장성우 모두 빠졌기 때문에 취할 수 밖에 없는 임시방편이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포수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강백호는 오윤석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고, 10회말에는 손동현과 호흡을 맞췄지만 롯데에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포수 마스크를 낀 강백호의 모습은 타구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21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강백호를 언급하면서 “이강철 감독이 왜 우리를 따라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화도 불과 얼마전 KT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6일 롯데와 경기에서 한화는 포수 최재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노시환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노시환은 포수로 3이닝을 도맡았지만 경기에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 감독은 “우리랑 비슷한 상황이었던 게 아니겠나. 선수들은 프로에 오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포지션을 다 경험한다. 나도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에서 다 뛰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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