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홀 세컨 아이언 샷 임성재
아이언 샷 하는 임성재. 사진제공 | 조직위원회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임성재(22)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임성재는 2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선두 경쟁을 하던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임성재는 그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8월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표였다. 그러나 이날 50개 PGA 투어 대회이자 정식 데뷔 후 48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었다.

한국선수로는 PGA 투어 7번째 우승자가 됐다.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4·2승), 강성훈(32·1승)의 뒤를 따랐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 임성재는 1번 홀에 이어 3~5번홀까지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예사롭지 않은 초반 레이스를 소화했다. 7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으나 11번 홀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12,13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그룹에 1타 차 뒤진 채 ‘베어트랩’에 들어섰다. 베어 트랩은 난코스로 유명한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도 어렵다고 알려진 15~17홀을 일칭이다. 15번 홀에서 티샷을 홀 2.2m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6번 홀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파로 막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에서도 1.5m 퍼트를 성공해 버디를 추가하며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였다. 18번 홀을 파 퍼트로 마무리하며 나란히 파를 기록한 휴즈를 마침내 선두 경쟁에서 밀어내는듯 했지만, 17번 홀에서 1타 차까지 좁혀온 토미 플릿우트(잉글랜드)가 막판 추격전에 나섰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두번 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해 3위로 처졌고,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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