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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 김대환 대표가 ARC 001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옆모습의 주인공은 권아솔.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은퇴? 그건 (권)아솔이의 생각이고, 보내줄 마음이 전혀 없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ARC 001이 열렸다. ROAD FC와 아프리카TV가 손잡고 여는 대회여서 김대환 ROAD FC 대표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게다가 오랜만에 마이크를 쥐고 해설까지 맡아 더욱 쉴 틈이 없었다. 이날 해설에는 김대환 대표를 비롯해서 정문홍 전 ROAD FC 대표 겸 세계격투기협회장, 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이 나서 화려함을 더 했다.

지난 15일 권아솔은 스승의 날을 맞아 ROAD FC의 고향인 원주를 찾았다. 대선배이자 스승인 정문홍 전 대표에게 인사를 하러 간 것이었다. 다음날 정문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권)아솔이가 브라질로 선교활동을 나갈 것 같다. 이제 선수로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권아솔의 은퇴를 알렸다. ARC 001 현장에서 만난 권아솔도 “내년 4월에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선교활동은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아솔은 지난해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배한 후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간곡한 권유로 은퇴를 뒤로 하고, 10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ROAD FC 056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복귀전을 치렀다. 권아솔은 판정까지 가며 분투했지만 패하고 말았다. 이후 권아솔의 선교활동이 다시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2018년부터 ROAD FC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는 “(권)아솔이의 생각과 내 생각은 아주 다르다. 나는 그를 보내줄 마음이 전혀 없다”며 “권아솔이 최근 2연패를 기록했지만 ROAD FC를 대표하는 선수다. 아직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더 활용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불거진 은퇴관련 루머를 불식시켰다. 이어 “권아솔이 독실한 크리스천임은 모두가 안다. 선교활동도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은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정식으로 은퇴를 발표 안했기 때문에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선수이자 자원이다”며 권아솔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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