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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함소원과 TV조선 ‘아내의 맛’ 둘 중 누구는 이제 입을 열어야 한다.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자 함소원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중국 시부모의 개인 별장이 에어비앤비 숙소였다는 주장이 퍼지는가 하면, 중국 신혼집은 사실 단기 대여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방송에서 시어머니 마마와 통화한 막냇동생의 목소리가 함소원인 것 같다는 대역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사실관계를 밝히지만 함소원과 TV조선 ‘아내의 맛’은 입을 막고 하차라는 손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특히 함소원은 자신을 향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해명보다는 침묵을 선택했다.
오히려 다른 화제로 주의를 돌리며 앞선 의혹이나 구설을 잠재웠다. 한국 전통음식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라고 불러 뭇매를 맞을 때는 갑자기 남편과의 결별설과 이혼설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슈가 사라지기도 했다. 마치 정치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슈를 이슈로 덮거나 프레임을 전환하는 방식이 연상될 정도 였고 그 과정에서 논란의 본질을 언급하기 보다는 논란으로 인한 피해만 호소했다.
이번 경우에는 ‘아내의 맛’ 하차로 논란을 끝내려는 모양새다. 함소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부족한부분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가족사진 한 장도 올리며 TV조선 ‘아내의 맛’ 하차를 알렸고 이후에도 SNS 게시물과 라이브 방송에서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과 딸의 사진을 올리거나 팬들과의 DM은 캡처해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TV조선 역시 함소원과 비슷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작에 대해 해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TV조선 ‘아내의 맛’ 제작진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마치 모든 책임을 함소원에게 돌리는 듯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아내의 맛’의 함소원 별장 관련 네이버 시리즈온, OTT 플랫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에서 다시보기 영상(VOD)이 슬그머니 삭제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에 대해서만 TV조선 측은 “담당피디와 담당부서 의사소통이 잘못돼 처리됐다. 죄송하다. 오늘안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지금 복구 중이다”라고 알렸다.
논란은 있지만 당사자들은 답이 없다. 과거처럼 그냥 조용히 연예계 다른 이슈에 휩쓸려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관찰 예능에서 포장이나 어느 정도의 설정이 아닌 조작된 사실은 치명적인 문제다.
사실 이 문제는 함소원과 TV조선 둘 중 한 명만 나서더라도 진실은 쉽게 밝혀질 수 있다. 대중은 지금 조작 논란이 진짜 사실인지 그리고 만약 사실이라면 누구의 주도와 의도를 생겨났는지 알고 싶어 한다.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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