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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 아닌가.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
LG 류지현 감독이 전날 경기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덧붙여 지난 패배에 몰입해 조급해하지 않으며 계획대로 시즌을 치를 것도 강조했다.
류 감독은 1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지난 10일 잠실 SSG전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순간에 대해 “당시 이형종 타석을 경기 끝나고 확인했다.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 아닌가.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LG가 3-4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은 상대 투수 김상수의 바깥쪽 공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TV 중계화면 스트라이크존으로는 바깥쪽으로 빠진 볼로 보였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타석에 선 이형종 역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한 번 내린 판정이 번복될 수는 없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조급함은 철저히 경계했다. 이날 LG는 계획한대로 주전 3루수 김민성에게 휴식을 줬다. 김민성 대신 구본혁이 9번 타순에 3루수로 출장한다. 이틀 전 경기에서 골반 통증을 느낀 주전 2루수 정주현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정주현은 어제도 출장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본인 출장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어제 경기 후 주사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오늘은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년차 신예 이주형을 2번 지명타자로 배치한 것을 두고 “이주형이 지난 시범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을 상대한 적이 있다. 경험이 있으니까 기용하기로 했다. 채은성과 이형종이 아직 정상 페이스가 아닌 것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이주형(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로베르토 라모스(1루수)~오지환(유격수)~이천웅(중견수)~유강남(포수)~신민재(2루수)~구본혁(3루수)로 라인업을 구상했다.
캠프 기간부터 엔트리 활용폭을 넓게 가져갈 것을 강조했고 계획대로 시즌 초반을 치른다. 위닝시리즈와 단독 1위가 걸린 이날 경기지만 조급함없이 계획대로 시즌을 치르는 류 감독이다. 전날 아쉬운 패배에 몰입하기 보다는 일찌감치 세운 플랜대로 마라톤을 소화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