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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맞는 김에 감독들도 같이 좀 맞으면 안되려나?”
두산 김태형(54) 감독이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에 참여하고 싶은 의중(?)을 밝혔다. 김 감독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남자 대표팀 선수들의 예방접종 소식을 듣고 “예방 접종을 받으면 발열 증상도 있을 수 있다고 들었다. 맞는 김에 감독들도 같이 좀 맞으면 안되려나? 선수들 갈 때 같이 가서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껄껄 웃었다.
야구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두산 선수는 총 14명이다. 예방접종은 경기가 없는 내달 3일 월요일에 진행된다. 대부분 주축 선수들로 예방 접종 후 발열 등 문제가 생긴다면 이튿날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김 감독은 “독감 주사를 맞아도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럼 화요일 경기를 다 취소시키면 어떠냐? 불안하면 화요일 경기는 뒤로 미루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경기 취소를 역제안(?)했다.
호탕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전했지만, 선수 활용 방안을 두고 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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