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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아직은 희망의 계절이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마지막 리허설인 시범경기는 긍정적인 얘기가 많이 오간다.
SSG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지난해 추신수(40)에 이어 올해 김광현(34)까지 복귀해 우승후보라는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왕조의 주역’들이 여전히 선수단 중심에 버티고 있으니 부담은 자신감으로 바뀔 만하다.
14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가 오기 전에도, 복귀한 뒤에도 부담은 마찬가지”라며 “모든 감독은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다. SS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뀐 게 있다면 광현이 복귀 후에는 기분 좋은 부담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는 22일께 불펜으로 시범경기 첫 투구를 할 예정이다.
김광현이 돌아왔지만, SSG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진 강화에 열을 올렸다. 베테랑 노경은 이태양에 젊은피 오원석 최민준 김정빈 등이 경합했고, 고졸(인천고) 신인 윤태현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선수로만 5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한데, 6월이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중인 문승원과 박종훈의 합류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선발진 붕괴로 사투를 펼친 것과 정반대로 탈바꿈한 셈이다.
경쟁 중인 선발 후보들이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김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김광현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을 물었다. 김 감독은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는 최대한 활용하는 게 맞다. 선발, 불펜, 마무리 어느 한 포지션도 중요하지 않은 곳 없지만, 경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누가 뭐래도 선발투수다. 김광현은 그중에서도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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