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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개막전에 등판한 기억이 없어요.”
SSG 김원형 감독은 자신의 첫 개막전 선발등판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홈 개막전이 열린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맞대결을 앞두고 “정규시즌 개막전에 등판한 기억이 없다. 홈 개막전에는 나선적 있지만, 시즌 개막전 선발은 다른 분들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KIA 김종국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당시 쌍방울 에이스였던 투수 김원형을 만난 것을 또렷이 기억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로 신인이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선 것이 나였다”고 말했다. 실제 타이거즈 기록으로도 ‘역대 최초의 신인 개막전 리드오프’로 이름이 올라 있다. 프랜차이즈 두 번째이자 최초의 고졸 신인 개막전 리드오프가 김도영이라 자연스럽게 26년 전 추억이 소환된 셈이다.
김종국 감독은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내 득점했다. 김원형 감독님께서 신인인 나보다 더 긴장하셨던 모양”이라고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명했다. KBO 연감에도 김종국 감독이 리드오프로 나서 볼넷과 득점 한 개씩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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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김원형 감독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김종국 감독의 기억 오류일 것”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을 확인한 뒤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안난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시 프로 6년차로 128번째 경기였으니,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김종국 감독만큼 강렬한 기억이 없었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당시 경기는 쌍방울이 승리를 따냈지만, 김원형 감독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굳이 기억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경기이기는 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와 양현종의 맞대결도 있고, 문학에서 KIA와 경기를 하면 팬들께서 항상 기대감을 갖는다. 지난 다섯 경기처럼 매순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KBO리그 최초로 시즌을 원정으로 시작해 5연승을 따낸 기운을 홈에서도 잇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