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타자 푸이그, 타점도 즐겁지..... [포토]
키움 8번타자 푸이그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2회말무사 3루에서 내야땅볼로 타점을 올린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번역기로 볼 수 있나요? 그러면 ‘푸이그, 희망을 갖고 있다’고 써주세요.”

키움 홍원기 감독이 좀처럼 과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야시엘 푸이그(32)를 향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푸이그의 8번 타순 배치와 관련해 “1, 2경기만 보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래도 본인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타순을 내려봤다. 표정은 많이 진지해진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야 우리 팀도 좋고, 푸이그 본인도 좋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44경기 18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01 OPS 0.635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만족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는데 그러자 홍 감독은 푸이그를 이후 2경기에서 8번에 배치했다. 이날도 푸이그는 8번 타자겸 우익수로 출장한다.

홍 감독은 “잘만 해준다면 계속 8번에서 쓸 생각도 있다”며 “토요일 푸이그가 8번에서 잘하면서 타선에 연결고리가 생겼다. 공포의 하위타순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푸이그는 8번 타자로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고척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2일에도 8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빅리그 올스타 출신 선수의 고전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홍 감독이다.

그래도 홍 감독은 긍정적인 마음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푸이그에 대한 멘트도 번역기로 볼 수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번역기로 볼 수 있나? 그러면 ‘푸이그, 희망을 갖고 있다’고 써달라”고 웃으면서 “본인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메이저리거 자존심을 빨리 잊고 집중해야 한다. 우리 팀 입장에서도 풀이 죽은 푸이그보다는 기분이 업된 푸이그가 더 좋다”고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은 불펜 필승조 기용과 관련해 “앞으로도 마무리는 이승호로 간다. 김태훈이 6월초 정도에 돌아올 수 있는데 그전까지는 이승호로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 태훈이가 돌아오면 그 때 태훈이가 컨디션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김태진(1루수)~김휘집(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이지영(포수)~김웅빈(지명타자)~푸이그(우익수)~박주홍(좌익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정찬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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