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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완봉승이 걸려있다면 또 모르죠.”
KIA 김종국 감독이 선발진 체력 안배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해 젊은 선발진이 쉴 여유가 사라졌다. 김 감독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을 앞두고 “당초 이번주부터 로니 윌리엄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선발 투수들에게 자연스럽게 휴식을 부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놀린이 부상하기 전 계획인데, 믿었던 외국인 투수의 낙마로 일정이 꼬였다.
놀린이 부상하지 않았더라면,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순발력 훈련 도중 종아리를 부상했고, 로니가 긴급 투입됐다. 로니는 불펜에서 한두 경기를 더 소화한 뒤 SSG와 주말 3연전에 선발로 복귀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2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했던 한승혁이 자연스레 휴식일을 추가로 갖게 되는 계획인 셈이다.
그러나 놀린은 종아리 근육손상으로 최소 2개월 이탈이 불가피하다. 허벅지 임파선 염증으로 재활하다 돌아온 로니는 한 두 경기 선발로 더 등판해야 구위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승혁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 때 부상했던 임기영도 체력이 달릴 시기라, 이래저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한)승혁이가 한 주에 두 차례 등판하기 때문에 오늘(29일)은 투구수 100개 이내로 무조건 끊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90~100개로 6이닝 정도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선발진이 지치면 불펜데이로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 체력을 지켜줘야만 한다.
한승혁이 100개 이상 던지고도 마운드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없을까. 김 감독은 “완봉승이 걸려있다면 또 모른다”며 웃었다. 선발이 지치면 불펜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악순환에 빠지는 순간, 팀 성적은 떨어진다.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를 바라는 김 감독의 진심이 ‘한승혁 완봉승’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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